[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고양 오리온이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했다. 올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강을준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118대97로 승리했다. 로슨이 23분42초만 뛰고도 21점-10어시스트-10리바운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리온(21승15패)은 2연승을 달렸다. 반면, LG(12승24패)는 3연패에 빠졌다.
어수선한 상황 속 치르는 경기였다. 홈팀 오리온은 새 외국인 선수 데빈 윌리엄스가 첫 선을 보였다. 다만, 비자 문제 관계로 마지막까지 속앓이를 했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에야 승인이 완료됐다. 강 감독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몸이 100% 아니다. 이왕 교체를 결정한 것 하루라도 빨리 적응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KBL은 수비 변화가 많다.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원정팀 LG은 트레이드 얘기가 나온 참이었다. LG의 김시래-테리코 화이트와 서울 삼성의 이관희-케네디 믹스가 2대2 트레이드된다. 두 팀은 정규리그 4라운드가 종료되는 시점을 맞아 이들을 트레이드 하기로 구단간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원 감독은 "일단 경기부터 잘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LG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경상이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었다. 트레이드 중심에 선 김시래는 8점-4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오리온은 실책 6개를 남발하며 주춤했다. LG가 32-19 멀찍이 앞서나갔다.
2쿼터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리온이 골밑을 장악한 뒤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LG는 외곽 일변도의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LG는 2쿼터 3점슛 6개를 시도해 단 하나도 넣지 못했다. 1쿼터 한때 15점 밀리던 오리온은 53-50 역전을 완성했다.
3쿼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집중력을 발휘한 것은 오리온. 이대성 한호빈, 디드릭 로슨이 연달아 외곽포를 꽂아 넣으며 상대의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깼다. 오리온이 83-72로 멀찍이 달아났다.
마지막 쿼터. 변수가 발생했다. LG 정희재가 슛 동작 후 착지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물러난 것. 설상가상으로 리온 윌리엄스가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났다. 높이가 더욱 낮아진 LG는 오리온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경기 막판 시간 문제로 9분의 텀이 있었지만, 오리온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리온이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