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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체중 스트레스' 벗은 박세웅 "이젠 내가 롯데 버팀목, 책임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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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나와 (김)원중 형, (박)진형 형이 해줘야할 역할이 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26)의 표정은 밝았다. 캠프 시작전 일찌감치 토종 에이스 역할을 부여받은 여유와 책임감이 느껴졌다.

2020시즌은 박세웅의 재기를 알린 한 해였다. 2018~2019시즌 2년간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며 4승11패에 그쳤던 악몽을 씻어냈다. 28경기, 147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10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대해 "허문회 감독님이 선수들의 자율을 믿어주신다. 각자 자기가 필요한 운동을 편하게 하는 분위기"라며 웃었다.

이어 "12월에 만든 체력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게 목표다. 요즘은 8시 30분쯤 출근해서 웨이트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마무리캠프에도 피칭보다는 휴식과 회복에 중점을 뒀다.

특히 '체중 스트레스'에서 해방됐다. 지난 시즌 전 박세웅의 체중은 83㎏. 시즌 마감 때는 77~78㎏였다. 하지만 지금은 87㎏으로 증량한 상태. 12월부터 웨이트와 식단 위주로 운동을 해서 목표 체중을 맞췄다.

"풀타임 복귀 첫해에 부상이 재발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긍정적이다. 하지만 작년초에 컨디션이 워낙 좋았는데, 개막이 늦어지면서 페이스가 흔들렸던 게 아쉽다. 마냥 힘으로 풀어나가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낀 시즌이었다."

지난해 박세웅은 주무기인 포크볼 대신 투심과 체인지업 등 다른 변화구의 비율을 높였다. 하지만 박세웅은 "내 결정구는 직구와 포크볼이다. 다른 공은 임시 방편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작년엔 눈앞의 한 경기를 잘 던지려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봤다. 하지만 올해는 겨울 준비도 잘됐고, 자신감도 붙었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것도 좋지만, 내 장점을 확실하게 살리면 더 잘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롯데는 차근차근 리빌딩을 진행중인 팀이다. 2019시즌을 끝으로 손승락과 이명우가 떠났고, 지난해 11월에는 장원삼 고효준에게도 작별을 고했다. 올시즌 중에는 송승준의 은퇴도 예정돼있다. 박세웅은 "버팀목으로 의지하던 선배들이 하나둘 떠나는 현실이 아쉽다. 어릴 때부터 힘들고 어려웠을 때 힘이 돼주시던 분들"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제 저와 (김)원중, (박)진형 같은 또래 선수들이 팀을 이끌 때가 됐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야 팀도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준원이나 이승헌에게 조언도 해주고 싶은데, 아직 나한테 다가오기 힘든 것 같다."

롯데는 가을야구는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다. '부산의 심장' 이대호는 지난 1월 FA 계약에 '우승 옵션'을 추가, 선수단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다. 박세웅 역시 예외는 아니다.

"우린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이다. 가을야구가 1단계 목표지만, 당연히 모두들 우승을 원한다. 개인적으론 작년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게 목표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