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의 취재열기가 '학폭 쌍둥이' 논란에 증폭됐다.
흥국생명은 오는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질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기업은행과 충돌한다. 이 경기에는 15일 오후 6시 기준 취재기자와 사진기자를 통틀어 80명의 취재진이 구단에 취재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기자는 35명 수준.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취재진이 몰렸던 2018~2019시즌 여자부 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의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당시 26명의 취재기자수를 뛰어넘는 관심이다.
특히 '배구여제' 김연경의 국내 복귀전이었던 지난해 10월 21일 흥국생명-GS칼텍스전에 몰렸던 36명의 취재기자수와 비슷하다.
사실 흥국생명으로선 달갑지 않은 관심이다. 팀 내 베테랑들과 이재영-이다영의 '쌍둥이 자매'의 불화가 발단이 된 학폭 논란이기 때문이다. 학폭 피해자의 폭로가 이어진 뒤 이재영과 이다영은 과거 학교 배구부 소속 시절 함께 운동하던 동료 선수를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괴롭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하고 미안함을 호소했지만, 비난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측은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무기한 출정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럼에도 다른 피해자들까지 고개를 들며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도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학폭 쌍둥이'에게 국가대표 무기한 박탈을 결정했다. 협회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학교폭력 가해자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의거해 2021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020년 도쿄올림픽 등 향후 모든 국제대회에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선발에서 제외하겠다"며 철퇴를 가했다.
뿐만 아니라 협회는 지난해 2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공을 세운 이재영-이다영의 모친이자 전 여자배구국가대표 세터 김경희씨에게 준 '장한 어버이상' 수상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0일 '학폭' 논란이 일어난 뒤 이재영-이다영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지난 11일 도로공사전에선 이들의 공백을 신인 세터 박혜진을 비롯해 박현주와 이한비 등 젊은 선수들로 메웠지만 뚝 떨어진 분위기와 경기력을 김연경 홀로 살려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체 외국인 공격수 브루나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결국 올 시즌 최단시간인 1시간 8분 만에 세트스코어 0대3으로 패한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