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스윙이 너무 부드럽다. 기대 이상의 선수임은 분명하다."
'5억짜리 신인' 나승엽이 칭찬을 몰고 다니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하는 선수다. 고졸 신인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이다.
1m90의 당당한 체격, 고교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던 타격 실력, 유격수와 3루수를 소화하던 몸놀림. 롯데 자이언츠 신인들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나승엽의 가치다.
아직 수비 포지션도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 롯데는 나승엽에게 내외야 훈련을 병행시키며 다양한 활용폭을 고심하는 한편, 전담 트레이너를 붙여 나승엽의 컨디션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지금 나오는 칭찬은 오로지 묵직했던 계약금 이상 드러나는 잠재력에 쏠리고 있다.
15일 취재진과 만난 허문회 감독은 "한마디로 급이 다른 선수다. 항상 신경쓰고 관심을 갖고 있다. 말은 안하지만 시간되면 뒤에 서서 지켜본다"며 보기드문 찬사를 던졌다. 허 감독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가야할 길은 멀지만, 연습하는 것만 봐도 단연 튄다"고 강조했다.
손아섭 역시 마찬가지다. 손아섭은 "일단 스윙이 정말 부드럽고 좋다. 굉장한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에 왔다고 주눅들 필요 없이 붙어보고 고쳐가면 된다는 것. 하지만 자신감만큼은 유지하라는 조언이다.
"아직 어린 선수라 힘은 좀 부족하다. 하지만 정말 좋은 선수인 건 맞다. 스윙 기술이 기대했던 거 이상으로 좋다. 스스로가 부족한 부분을 조금씩 바꿔나가면, 굉장히 잘할 것 같다. 지금은 무엇보다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 유격수와 4번타자로 맹활약했다. 157㎞ 직구를 던지는 장재영의 임팩트에도 묻히지 않을 만큼 인상적인 실력으로 유명했다. 리치가 길고, 신인답지 않게 손목힘이 좋아 변화구를 따라가는 능력도 뛰어나다. 여기에 가르침을 흡수하는 능력도 좋다는 평.
허 감독은 "야구를 오해 할 수 있게 습관을 들이는 중이다. 이렇게 실력이 발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