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최종 목표를 '가을야구'로 제시했다.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1차 목표로 5강 진입을 거론하는 다른 팀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에 쏠려 있다. 단순히 지난해 최하위팀의 멍에를 쓴 것 때문은 아니다.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떠나고 리빌딩 체제에 접어든 한화의 전력은 물음표 투성이다. 마운드에선 마무리 투수 정우람 정도가 '믿을맨'으로 거론될 뿐, 기존 선수 뿐만 아니라 외국인 원투펀치인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마저도 우려를 사고 있다. 타선에선 일찌감치 4번으로 낙점된 라이온 힐리와 꾸준히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노시환 정은원, 베테랑 이성열 최재훈 하주석이 버티고 있으나, 마운드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에도 한화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 수베로 감독의 첫 시즌 역시 리빌딩의 초석을 다지는 정도에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의 생각은 다른 듯 하다. 그는 "다른 팀의 훈련이나 전력을 확인하지 못한 시점이다. 때문에 우리 팀에 대한 평가는 이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랜 지도자 경험에 비춰보면, 우리 팀의 선수 구성은 굉장히 마음에 든다. 타격이나 수비, 주루 등 기본기가 탄탄하고 많은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단순하게 실전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를 유보해야 한다는 목소리처럼 들리진 않는다. 수베로 감독은 '멘탈'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는 모습이다. 수베로 감독은 "타격이나 수비, 공격적 베이스러닝 모두 신체적 능력보다는 마인드 셋(Mind Set)이 중요하다"며 "통상적으로 발이 느리다고 평가 받는 포수나 1루수, 3루수도 팀 플랜을 인지하고 경기에 나선다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수베로 감독은 서두르지 않는 눈치다. 선발 로테이션, 타선 라인업 구성 등을 두고 "실전 퍼포먼스를 확인한 뒤 해도 늦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과정에 집중하며 서서히 결과를 만들어가겠다는 신념과 실제 눈으로 확인한 한화의 현재를 수베로 감독이 어떤 미래로 그려낼지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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