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해리 케인 빼곤 맨시티, 리버풀같은 빅클럽들이 건드리지도 않을 걸."
'맨유 레전드' 로이 킨과 '토트넘 레전드' 제이미 레드냅이 토트넘 스쿼드와 선수들의 가치를 이야기하다 일촉즉발, 예측불허의 뜨거운 설전을 펼쳤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나란히 활약중인 이들은 28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번리전을 앞두고 생방송 중 때아닌 입씨름을 펼쳤다. 킨은 EPL 빅클럽이 관심을 가질 만한 토트넘 선수는 손흥민과 케인 둘뿐일 것이라고 주장했고, 레드냅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가벼운 논쟁으로 시작한 설전은 점점 뜨거워졌고, 나중엔 서로 목소리를 높여, 말려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킨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케인을 빼면 토트넘은 EPL에서 아주 평균적인 팀이 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 선수 출신인 레드냅은 즉각 반발했다. "아주 평균적인 팀이라곤 생각지 않는다. 토트넘은 각국 국가대표들로 이뤄진 팀이다. 훌륭한 자질을 갖춘 선수가 많다"고 받아쳤다. "나는 아직 그들이 자신들의 최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포백만 봐도 에릭 다이어는 잉글랜드 국대, 산체스는 콜롬비아 국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킨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다이어가 매주 실점의 빌미를 제공해왔다. 지난주에도 골을 먹더라"고 비판했고, 레드냅은 다시 "다 좋은 선수들이다. 다 축구 잘하는 나라들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벨기에 축구를 대표하는 센터백 토비 알더베이럴트를 나쁜 선수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킨은 "어떤 빅클럽의 오퍼를 받은 적이 있느냐. 맨유는 그를 데려가지 않을 것이다. 맨시티도 그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레스터시티도 그에겐 관심이 없을 것같다"고 직설했다. "국가대표라고 다 톱플레이어라곤 볼 수 없다. 국가대표가 아니면 나쁜 선수겠네"라고도 비아냥거렸다.
토트넘 풀백 세르히오 레길론에 대한 논쟁 역시 뜨거웠다. 레드냅이 레길론에 대해 "리그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좋은 레프트백"이라고 말하자 킨은 "그런 선수였으면 레알마드리드가 내놓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레드냅은 "세계 최고 클럽이 판다고 해서 그 선수가 퀄리티가 없는 선수는 아니"라고 곧바로 받아쳤고, 한치 양보 없는 논쟁은 극으로 치달았다.
두 해설위원 사이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킨은 '그럼 토트넘에 맨시티, 리버풀, 첼시 등 EPL 톱6 팀들이 관심 가질 만한 선수는 누가 있느냐'고 질문했고, 레드냅은 "케인, 손흥민, 호이비에르"의 이름을 언급했다.
킨은 "케인과 손흥민, 그 둘은 아주 뛰어나다"고 인정한 후 "하지만 톱6 팀들은 그 둘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건드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