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코로나19 시대, 한-일전이 성사될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KFA)와 일본축구협회(JFA)는 3월 A매치 기간 한-일 친선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일정은 25일이 유력하다. 성사되면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 친선경기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예상 밖 전개다. 당초 3월 A매치 기간(22~30일)에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카타르월드컵 예선을 연기하기로 했다. 일정은 사라졌지만, A매치 캘린더는 여전히 오픈돼 있는 상황. KFA 관계자는 "3월 A매치 기간이 열려있다. JFA 쪽에서 이 기간 일본에서의 친선경기를 제의해왔다"고 설명했다.
한-일전은 그 이름만으로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다. KFA 관계자는 "한-일전이 정상적으로 열리면 팬들께도 재미를 드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양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의무 자가격리를 시행한다. 한국과 일본을 오갈 경우 최대 4주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일본에서의 자가격리 문제가 해결되도 한국에 돌아왔을 때 자가격리는 유효하다.
자가격리 시 대표팀에 다녀온 K리그1(1부 리그) 소속 선수는 해당 기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시즌 중 선수의 이탈을 반가워 할 팀은 없다. 게다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A매치 기간이라고 하더라도 구단이 반드시 차출에 응해야 하는 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도착 이후 5일 이상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면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특별 규정을 발표했다.
파울루 벤투호는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친선경기 이후 개점휴업 상태다. 카타르월드컵 예선을 앞둔 만큼 점검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갖는 것이 필요한 상황. 그러나 지난해 11월 원정 친선경기 때 일부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의 여파를 배제한 채 일본 원정을 기대할 수는 없다. KFA 관계자는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시간을 오래 끌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