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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수원 고승범 김건희 정상빈의 광속역습, 무너진 포항 수비진, 예상밖 3대0 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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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수원 삼성이 '광속 역습'을 앞세워 포항을 완파했다.

수원은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포항을 3대0으로 눌렀다.

포항의 전방 압박을 수원의 전광석화같은 역습이 무력화시킨 경기였다.

수원은 스리백을 사용했지만, 사실상 5백이었다. 수비라인을 한껏 내린 뒤, 호시탐탐 역습을 노렸다.

전반 6분, 수원의 날카로운 반격이 터졌다.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고승범의 쇄도와 날카로운 스루패스가 이어졌다. 김건희가 PA 왼쪽에서 첫번째 터치를 한 뒤 그대로 강슛, 볼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항 강현무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슈팅이었다. 포항은 올 시즌 유독 전반 초반 실점을 한다. 수원의 날카로운 역습과 포항의 약점이 결합된 장면이었다.

잔뜩 웅크린 뒤 공격을 전환할 때 속도가 매우 빨랐다. 김건희 정상빈 고승범 김민우 등이 한꺼번에 강력하게 밀고 나왔다.

전반 29분 윙백 이기제가 날카로운 크로스, 정상빈이 강현무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지만, 옆으로 흘렀다. 포항 입장에서는 간담이 서늘했던 순간이었다.

추가골의 예고편. 전반 37분. 포항 오범석은 치명적 백패스 미스를했다. 정상빈은 침착하게 골문으로 전진한 뒤 정확한 슈팅으로 수비수 권완규와 골키퍼 강현무의 허를 찔렀다. 2-0.

후반, 포항은 2명의 선수교체를 했다. 타쉬와 고영준이 들어갔다. 이승모와 오범석이 빠졌다. 전반 고전했던 포항 입장에서는 시스템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후반 초반 강력한 압박. 하지만 수비 라인을 내린 수원에 타격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수원의 추가골이 터졌다.

수원이 오른쪽 공격에서 포항의 강한 압박. 하지만 탈압박을 하면서 이기제에게 연결, 주특기인 왼발에 걸렸다. 대포알같은 왼발 슛이 터졌고, 골 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문을 통과했다. 3-0.

포항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공격 주도권은 포항이 가졌지만, 수원의 5백은 굳건했다.

이날, 수원은 강렬한 역습으로 다득점에 성공했다. 그동안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던 수원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 게다가 실험적으로 스타팅 멤버로 기용한 정상빈이 1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반면, 포항은 수비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수원에게 전반 초반 실점한 부분이 뼈아팠다. 오범석의 예기치 못한 결정적 패스 미스가 겹치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수원 염기훈은 이날 교체 출전, 통산 18번째 4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포항 임상협은 300경기 출전. 포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