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빅리그 16년차 추신수(39·SSG 랜더스)의 KBO리그 첫 시즌 성적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한국인 야수다. 통산 1652경기에서 타율 2할7푼5리,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통산 출루율 3할7푼7리, 장타율이 4할4푼7리다. 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도 최초 3할-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개인통산 최다 홈런, 최다 타점 등 눈부신 기록을 쌓아올렸다. 한 수 아래인 KBO리그에서 추신수가 '사기급 캐릭터'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 그러나 한국 나이로 마흔인 추신수가 과연 빅리그 시절 만큼의 임팩트를 남길 지에 대한 물음표도 공존한다.
추신수를 바라보는 국내 야구인들의 시선은 어떨까. 스포츠조선이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선수-코치진 등 10명씩 총 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 결과, 이들은 올 시즌 추신수가 타율 3할 이상에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타율에선 추신수가 3할~3할4푼9리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74%로 가장 많았다. 3할 미만(2할7푼~2할9푼9리)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16% 있었지만, 3할5푼 이상의 수위 타자급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10%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설문에 응한 야구인 84%가 추신수의 데뷔 시즌 3할 타율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홈런에선 무려 97%가 추신수의 20홈런 달성 시즌을 예상했다. 홈런을 20~24개(45%)와 25~29개(38%) 정도를 날릴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으나, 추신수가 20개 미만 홈런에 그칠 것이라는 시선은 3%에 불과했다. 20홈런을 넘어 30홈런 이상을 칠 것이라는 전망도 14%나 됐다.
지난해 9위에 그쳤던 SSG가 FA 최주환에 이어 추신수까지 영입하며 5강 다크호스로 탈바꿈 했다는 시선이 많았다. 설문에서도 66%의 야구인들이 SSG를 5강 전력으로 분류했다. '작년보다는 (성적이) 오르겠지만, 5강은 힘들다'는 냉정한 시선도 18%로 적지 않았으나, 추신수의 가세로 SSG가 우승 전력을 갖추게 됐다는 의견도 12%였다.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은 4%였다.
추신수 영입이 프로야구 흥행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엔 이견이 없었다. 야구인들은 추신수의 KBO리그 데뷔가 팬 관심 고조와 중계 시청률 상승을 불러올 것(68%)으로 기대했다. 추신수의 일거수 일투족이 SSG를 넘어 타 팀 선수들에게 기술-멘탈적으로 도움을 줄 것(27%)이라는 의견도 뒤를 이었다.
이밖에 추신수의 가세로 공격 타이틀 경쟁의 흥미진진한 전개(4%)나 김경문호의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 상승(1%)을 예견한 이도 있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