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들이 알아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를 덮친 최하위 충격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한화는 겨우내 새로운 팀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필두로 코칭스태프를 교체했고,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는 '뼈를 깎는 아픔'을 겪었다. 어떻게든 젊고, 활기찬 팀으로 다시 일어나보겠다는 구단의 강력한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십수년간 지도자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수베로 감독은 한화의 적임자로 낙점됐다. 구단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외국인 코치들까지 영입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한화의 활기찬 분위기는 스프링캠프 기간을 지나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는 시범 경기 첫 경기였던 21일 LG 트윈스전에서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3대2로 승리했다. 상대가 올 시즌 우승 후보 중 한팀으로 꼽히는 LG였기 때문에 더욱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결과였다. 승패보다 눈에 띄는 요소는 더그아웃 분위기였다. 시범경기 일지라도 선수들끼리 소리높여 박수를 치고, 끊임없이 응원하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었다. 지난해 꼴찌와 더불어 연패가 늘어나면서 축 처졌던 기억과는 대조적이다.
수베로 감독은 이런 분위기에 대해 "내가 따로 주문한 것은 없다"면서 "선수들이 알아서 해주고 있다. 사실 감독으로서 선수에게 어떤 성격을 가지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조용하고 내향적인 선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성격을 존중하려고 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시끄럽게 하면서 자발적으로 해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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