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3일 NC창원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1년 KBO리그 시범경기.
9-0으로 앞선 4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강진성를 상대하던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이 보크 판정을 받았다. 실점 위기였다. 애런 알테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실책으로 단타로 막지 못해 타자 주자를 2루까지 진루시켰다. 득점권에 주자가 처음으로 나가자 멩덴은 후속 강진성과 볼카운트 싸움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멩덴은 1B2S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갔다. 이 상황에서 포수와 사인을 주고받던 멩덴이 투구 발판을 밟고 있던 오른발을 뗐다. 다시 사인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때 보크 판정을 받았다. 멩덴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결국 2루에 있던 알테어를 3루까지 진루시켜야 했고, 강진성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을 하고 말았다.
'옥에 티'였던 보크를 제외하곤 전체적인 투구내용은 좋았다. 멩덴은 4⅔이닝 동안 20명의 타자를 상대로 4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71개의 공을 던진 멩덴은 직구 최고 148km를 찍었다.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컷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로 지난해 KBO리그 통합우승 타선을 잘 막아냈다.
멩덴은 지난 18일 첫 실전이었던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바 있다.
경기가 끝난 뒤 멩덴은 KBO리그에서 처음 경험한 보크에 대해 "포수와 사인이 맞지 않아 다리를 빼는 과정에서 보크 판정을 받았다. 이닝 종료 후 투수 코치와 대화하면서 다리를 빼기 전에 어깨가 움직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판정을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정해진 이닝과 투구수 속에서 여러 구종을 시험할 수 있었다. 지난번에 이어 좋은 팀을 상대로 만족스러운 투구를 했다. 현재 몸 상태는 90프로 정도이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100%로 끌어올려 정규시즌에 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창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