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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린저 41득점, KGC 연장 대접전 끝에 KT 격파 공동 3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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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프로경기는 승부를 속단해선 안된다. 쉬운 승부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전반에 20점차가 났지만, 승부는 결국 연장에서야 결정됐다. 상대의 거센 투혼에 혼쭐이 나다가 마지막에 승리의 환호성을 올린 건 결국 안양 KGC였다.

안양 KGC가 플레이오프를 위해 전략적으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의 위력을 앞세워 연장 승부 끝에 부산 KT를 꺾었다. KGC는 23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KT의 거센 추격에 연장까지 승부를 끌고간 끝에 97대93으로 간신히 이겼다. 이로써 KGC는 3연승으로 시즌 27승(22패)째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던 오리온과 공동 3위가 됐다. 반면, KT는 4연패를 당하며 단독 5위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5위로 내려갔다.

이날 KGC는 이재도와 함준후 문성곤 설린저, 오세근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에 맞서는 KT는 3연패 탈출이 절실한 입장. 허 훈 김영환 양홍석 김현민 브랜든 브라운이 처음에 나왔다. 1쿼터 기선제압은 설린저가 책임졌다. 설린저는 1쿼터를 전부 소화하며 3점슛 1개를 포함 9득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2쿼터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설린저는 불과 15분37초 동안 가볍게 더블더블(17득점-10리바운드)을 달성한 것. 설린저가 내외곽에서 맹활약하자 KGC 토종 선수들의 슛도 살아났다. 변준형과 전성현이 외곽 3점포로 지원 사격을 한 끝에 KGC가 전반을 47-27로 마쳤다.

전반까지만 보면 승부가 일찍 결정된 듯 했다. 하지만 KT의 투혼은 더욱 뜨겁게 타올랐다. 3쿼터에 KGC 토종 선수들이 부진하며 설린저 위주로 공격이 몰렸다. 설린저는 14점이나 넣었다. 하지만 KT는 양홍석과 허 훈 김영환을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이 착실히 득점을 쌓아나갔다. 양홍석이 내외곽에서 맹활약했다.박지원도 3점슛 2개로 힘을 보탰다.

결국 4쿼터 반전이 일어났다. KT가 착실히 따라붙으며 2분47초를 남기고 허 훈의 3점슛으로 79-78로 1쿼터 이후 첫 역전에 성공했다. KGC는 오세근의 2점슛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2분 여를 남기고 KGC의 80-79, 1점차 리드. 갑자기 코트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작전타임 이후 설린저가 파울을 이끌어내 자유투 2개를 성공했다. KT는 허 훈의 2점슛에 이어 알렉산더의 2점슛으로 재역전. 설린저의 3점슛이 벗어난 이후 허 훈이 기술적인 레이업으로 85-82를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8초. KGC 벤치는 작전 타임에서 승부를 걸었다. 3점 슈터 전성현을 오세근과 교체 투입했다. 넣으면 연장, 실패하면 패배. 3초를 남기고 전성현의 슛이 림을 갈랐다.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전성현은 연장에서도 87-85로 뒤진 상황에서 재역전 3점포를 가동했다. 이후 공방이 이어졌다. KT는 허 훈과 알렉산더가 득점을 책임졌다. 그러다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1분 38초를 남기고 허 훈의 패스를 설린저가 가로챘다. 이렇게 만든 공격권을 이재도가 장거리 3점슛으로 마무리했다. 1분을 남기고 95-91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KGC가 힘겹게 이겼다. 이날 설린저는 KBL 데뷔 최다득점인 41득점(18리바운드)을 기록했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