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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현장]상황-타순 안가리는 한화 '닥치고 시프트', 수베로 감독이 밝힌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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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의 '닥치고 시프트'가 연일 화제다.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을 펼쳐온 한화는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수비 때마다 시프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회초부터 7득점을 하면서 크게 앞서간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야수들이 분주히 움직이면서 시프트를 전개했다. 승패보다는 내용이 중요한 연습-시범경기에서 한화가 수비 때마다 시프트를 걸면서 상대 타자를 압박하는 모습에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화의 시프트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조성환 수비 코치가 주도했다. 캠프 기간 두 지도자가 이식한 시프트 전략은 이제 벤치 지시가 나오기 전 야수들이 스스로 소통하면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진화했다.

수베로 감독은 연습-시범경기에서의 시프트 전략을 '데이터 축적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대한 많은 타자들에게 시프트를 걸어서 어떤 타자들이 이를 깨는지를 찾겠다는 것. 정상 수비와 시프트 간 데이터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던 선수에게도 풀 시프트를 걸어 데이터를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화가 정규시즌에 활용할 시프트 전략을 완성하겠다는 로드맵을 그렸다.

시프트는 '확률'에 기반한다. 특정 선수가 그동안 어떤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는지,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고 수비수가 어떤 위치에 포진할 때 아웃카운트를 잡을 확률이 높아질지를 확률로 예측해 전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확률'이 중심이 된 전략이기 때문에 100%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수베로 감독이 밝힌 시프트의 기준은 뭘까. 수베로 감독은 "타구 속도가 빠른 구간을 기준으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느린 타구는 (시프트 위치와 관계 없이) 야수들이 충분히 따라가 잡을 수 있다"며 "앞서 누적된 데이터에서 빠른 타구가 분포된 구간에 야수들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시프트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시프트 결과에서 한화 선수들이 범하는 오류를 찾아내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어제(22일 두산전)은 시프트가 가장 안 좋은 경기였다. 영상 분석을 통해 내야수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며 "투수 쪽에서 로케이션의 미스도 발견됐다. 그런 부분은 시프트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만큼, 투수들에게도 주지 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