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직까지는 '구관이 명관'이다.
올 시즌 K리그1 성적을 가를 최대 변수 중 하나는 단연 외국인 선수다. 외국인 선수는 '1년 농사를 좌우한다'고 할 정도로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좋은 외국인 선수를 뽑은 구단은 좋은 성적을 거뒀고, 그렇지 못한 구단은 추락했다. 당연히 각 팀들은 좋은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다. 오랜시간 관찰도 하고, 직접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토록 노력을 기울여도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외인은 로또'라고도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만큼, 오롯이 영상으로 판단을 해야 했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변수가 어느 때보다 컸다.
일단 뚜껑을 열어보니 임팩트 있는 새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2골을 기록 중인 성남FC의 뮬리치 정도만이 조금 눈에 보일 뿐,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모두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다. 골맛을 본 선수도 실라지(강원FC), 부쉬(성남) 밖에 없다. 많은 기대 속에 영입된 힌터제어(울산 현대)는 주니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아직 역부족이고, 수원 삼성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니콜라오도 오프더볼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보지 못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야심차게 영입한 자와다, 제르소 등도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대신 기존에 K리그를 누볐던 외인들의 파워는 여전하다. 올 시즌 전북 현대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일류첸코는 4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아길라르와 네게바는 4골을 합작하며, 슬로스타터 인천의 초반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최고의 연봉을 자랑하는 '최고의 외인' 세징야(대구FC)는 역시 세징야다.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밖에 견고한 수비를 펼치는 불투이스(울산), 폭발적 스피드의 모두 바로우(전북) 등도 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겨울이적시장을 살펴보면 K리그 경험을 가진 선수들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국내에서 뛰던 제리치(수원), 아슐마토프, 마사(이상 강원FC), 무릴로(수원FC) 등이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대박의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 초반 그런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물론 새 얼굴에 대한 평가는 이르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제대로 경기를 소화 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은데다, 아무리 격리 도중 홈트레이닝을 잘했다 하더라도 동계훈련을 마친 선수들에 비해서는 컨디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몸을 올리고 난 뒤에는 전술에 녹아들 시간도 필요하다. 수원FC의 빅터, 광주FC의 헤이스와 알렉스, 제주의 켄자바에프 등은 아직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때문에 이들이 정상컨디션을 회복한, A매치 휴식기 이후가 진정한 평가의 장이 될 전망이다. 컨디션을 회복한 이들이 K리그에도 적응하면, 리그 판도는 다시 한번 바뀔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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