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즌 전 트레이드를 하겠다고 공언했던 LG 트윈스가 진짜 트레이드를 했다. 2루수가 필요하다는 평가 속에서도 투수를 영입하려 했던 LG는 한지붕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 협상 끝에 투수인 함덕주와 채지선을 영입하고 우타자 내야수 양석환과 왼손 투수 남 호를 내주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로선 국내 선발진이 불안한 상황이었다. 차우찬은 어깨부상으로 빠져있고, 임찬규도 회복이 늦어 개막 초반 2경기 정도는 등판을 걸러야 하는 상황이다.
-언제부터 트레이드 얘기가 오갔나.
5일 전쯤부터 한 것 같다. 양석환-함덕주 1대1로 하고 싶었는데 두산 쪽과 맞추다 보니 2대2가 됐다. 두산은 1루수가 필요했던 것 같고 우린 왼손 좌완이 필요했다.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지면서 의견을 타진했는데 세부조건을 맞추다 보니 길어지긴 했다.
-함덕주의 활용은.
일단 선발 요원으로 쓸 것 같다. 선발들이 부상도 있고 컨디션도 떨어져 있어 당장 메워야할 상황이다. 나중에 선발이 다 들어와서 탄탄해지면 나중엔 뒤쪽으로 갈 수도 있다. 지금은 감독님이 선발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남 호도 선발 요원 아니었나.
함덕주는 이미 검증된 선수고 두산이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드린다.
-채지선의 보직은.
채지선은 구속이 140㎞ 후반으로 상당히 좋은 편이다. 체인지업도 좋다. 중간 투수로 1이닝 정도 활용을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함덕주는 두산에서 선발로 나온 적이 없는데.
작년에 선발로 던진 경험이 있고 준비는 돼 있다고 생각한다. 메디컬 체크부터 해야 한다. 우리 생각이 맞아 떨어지면 좋겠다.
-앞으로 트레이드를 더 할 생각인지.
트레이드를 더 할 생각이다. 투수라고 얘긴 했지만 단장은 전력 보강을 위해 1년 내내 트레이드를 생각해야 한다. 9개 구단 단장님들과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 서로 윈윈하는 트레이드가 KBO리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리하게는 하지 않지만 보강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하겠다.
-LG와 두산의 트레이드가 2008년 이후 13년만인데.
라이벌이라고 해서 안된다는 생각이 없다. 어느 구단이든 트레이드가 가능하면 할 수 있다. 나를 트레이드 파트너로 생각해주시는 타 구단 단장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둘에겐 언제 통보를 했나.
경기 끝나고 감독실에서 2명을 불러서 상황설명을 해줬다. 헤어질 때 항상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만남에는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다)이라고 말을 한다. FA로 올 수도 있고 지도자로 올 수도 있기에 인연을 놓지 말자는 거다. LG에서 있었던 만큼 두산에서도 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트레이드로 선수들을 보낼 때의 마음은.
마음이 착찹하다. 신정락은 고향팀에서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도 있었는데. 양석환과 남 호는 나도 기분이 좀 먹먹한 것은 있다. 비즈니스 마인드로 본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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