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천 현장] "이제 연락할 수 있겠네요" 김연경, 승리 뒤 나눈 '우정의 축하'

by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서로 서운할 수도 있을 텐데…."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2, 25-14, 25-18)으로 승리했다.

1차전은 흥국생명이, 2차전은 IBK기업은행이 가지고 간 가운데, 벼랑 끝 3차전 승부가 펼쳐졌다.

흥국생명이 미소를 지었다. 2차전에서 블로킹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던 김연경이 23득점, 공격성공률 59.45%로 활약하면서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치열했던 맞대결이 끝났고, 김연경은 이날 수훈선수로 방송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김연경 곁으로 온 한 사람이 있었다. 배구계 절친으로 알려진 김수지(IBK기업은행)이었다. 이들은 안산서초-원곡중-한일전산고를 함께 나오며 오랜 시간 우정을 쌓아왔다.

둘은 경기를 마치고 포옹을 하는 등 인사를 나눴다. IBK기업은행 김사니 코치도 함께 했다. 김사니 코치 역시 김연경과 남다른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사이다.

오랜시간 동안 이들은 적으로 만날 일이 없었다. 김연경은 2005년부터 4년 간 한국에서 뛴 뒤 해외무대로 진출했다. 그사이 적이 아닌 국가대표 동료로서 함께 활약했다.

김연경이 11시즌 만에 V-리그에 복귀하면서 이들은 코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게 됐다.

김연경도 경기를 마친 뒤 적으로 만났던 친구를 향해 무거웠던 마음과 함께 홀가분해진 기분을 전했다.

김연경은 "(김)수지와는 자주 연락하는 사이다. 김사니 코치님도 그렇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인데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연락을 안 했다"라며 "서로 서운할 수도 있는데, 경쟁할 때에는 경쟁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지만, 이들의 우정은 변함없었다. 김연경은 "끝나고 축하한다고 해주더라. 나도 수고했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이제는 연락할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