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변이 계속되고 있다.
브레이브걸스가 4년만에 '롤린'으로 역주행 신화를 쓰고 트로트 가수 임영웅은 쟁쟁한 아이돌그룹을 제치며 각종 차트 및 음악방송 1위를 휩쓸고 있다.
먼저 임영웅은 신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로 SBS MTV '더쇼'와 MBC '쇼! 음악중심' 1위를 차지했다. 트로트 가수가 음악 프로그램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강진 '땡벌'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이 기세를 몰아 임영웅은 27일 방송되는 '쇼! 음악중심'에서 2주 연속 1위를 노린다. 만약 임영웅이 또 1위에 오른다면 장윤정 '어머나' 이후 16년 만의 신기록이 수립된다.
임영웅은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공개하자마자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또 12주차(3월 14일~3월 20일)가온차트에서도 다운로드 벨소리 컬러링 차트를 휩쓸며 3관왕을 달성,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
트로트는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비주류로 치부돼왔다. 그런데 임영웅이 10~20대를 주 타깃층으로 삼는 음악방송부터 음원차트까지 강타했다는 것은 그의 팬덤이 전연령대에 걸쳐 고르게 분포돼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브레이브걸스도 여전히 역주행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브레이브걸스는 12주차 가온차트에서 디지털 차트, 스트리밍 차트 1위에 오르며 2관왕을 기록했다.
브레이브걸스는 멤버들의 잇달은 탈퇴와 성적 부진으로 팀 해체 위기까지 맞았다. 그런데 아이돌 댓글 모음 영상 제작으로 유명한 한 유튜버가 업로드한 '롤린' 댓글모음 영상이 제대로 화제를 모으며 역주행에 성공했다.
4년 전만해도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롤린'은 시간이 흐른 지금 들어도 트렌디한 사운드로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멤버들의 탄탄한 라이브 및 퍼포먼스 실력도 재조명됐을 뿐더러 취업 고민까지 했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내고 인생역전에 성공한 휴먼 스토리까지 더해져 브레이브걸스는 현재 가장 핫한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이제는 '런닝맨' 'TMI NEWS'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브레이브걸스에게 러브콜을 보낼 정도다.
이처럼 트로트 반란과 역주행이란 가요계 이변을 불러온 임영웅과 브레이브걸스의 공통점은 '희망의 아이콘'이라는 점이다.
임영웅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행사 무대를 전전하면서도 가수의 꿈을 놓지 않고 TV조선 '미스터트롯' 진까지 차지한 장본인이다. 브레이브걸스 또한 어려운 시기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으로 역전의 기회를 잡아냈다. 그런 스토리가 저변에 자리잡고 있기에 대중은 이들의 성공에 박수를 보내고 모두 함께 희망을 꿈꾸게 됐다. 대중이 이들의 성공을 더욱 응원하는 이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