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설경구(53)가 "미루고 미뤘던 사극 영화, 이준익 감독의 믿음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극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 씨네월드 제작)에서 흑산도로 유배된 후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학자 정약전을 연기한 설경구. 그가 25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자산어보'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설경구는 '소원'(13) 이후 8년 만에 이준익 감독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소원'이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그걸 이준익 감독과 같이 해봤다는 게 좋았다. 그때 현장에서 이준익 감독을 겪으면서 놀랐던 지점이 있었다. 내가 감정을 무겁게 가지고 있었던 반면 이준익 감독은 모든 스태프와 배우가 자신을 불편해하는 걸 싫어해서 다른 분위기로 이끌더라"며 "그동안 사극 기회가 있었는데 안 해봤던 것도 사실이다. 용기가 안 나기도 했고 미루다 미뤄서 여기까지 왔다. 이번에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이준익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이준익 감독은 배우들의 장점을 이야기 많이 해준다. 한번은 내가 익숙하지 않은 옷과 수염, 갓을 쓰고 나타났는데 그럼에도 '너무 잘 어울린다'라며 칭찬해주셨다. 그 칭찬이 용기를 갖게 하더라. 이준익 감독과 하면서 참 다행이다 싶었다. 나의 낯선 모습에도 자유로워지더라"고 밝혔다.
그는 28년 만에 첫 사극 도전에 "왠지 사극을 조금씩 미루고 싶었다. 미루면서도 해야겠다 생각을 하긴 했다. 안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겠다. 구체적인 이유라기보다는 낯선 나의 모습에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내게 제안이 들어온 사극 작품 중 개봉한 작품도 있지만 무슨 이유인지 그 작품을 개봉 이후 봐도 '내가 저 작품을 할걸'이라는 생각이 잘 안 들더라. 사극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자산어보'를 하면서 달라졌다. 이번 기회에 흑백 사극 영화를 했으니 다음에는 컬러로 사극 영화를 다시 한번 해보는 게 어떨까 싶다. 한두 번 더 해보고 싶어졌다"고 애정을 전했다.
'자산어보'는 흑산도로 유배당한 정약전이 섬 청년 창대를 만나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벗의 우정을 나누며 '자산어보'를 함께 집필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도희 등이 가세했고 '변산' '박열' '동주'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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