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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설경구 "배우에게 로망은 멜로, 로맨스 연기 하고 싶지만 연락 없어 아쉬워"('자산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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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설경구(53)가 "배우들에게 로망은 멜로 연기, 로맨스 연기 하고싶다"고 말했다.

사극 영화 '자산어보'(이준익 감독, 씨네월드 제작)에서 동생 정약용(류승룡)과 함께 천주교 교리를 따른 죄로 간신히 사형을 면하고 머나먼 섬 흑산도로 유배당한 뒤 그곳에서 바다 생물에 눈을 뜨고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학자 정약전으로 변신한 설경구가 25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설경구는 '자산어보' 속 웃음 포인트 중 하나인 가거댁 역의 이정은과 로맨스 연기에 대해 "이정은은 어렸을 때부터 봐서 정말 편한 사이다. 로맨스를 안 친한 배우와 했으면 부끄러웠을텐데 친해서 그런(어색한) 부분이 없었다. 거기에 이준익 감독이 담백하게 담은 것 같다. 일단 이정은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편했다"고 친분을 과시했다.

또한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을 통해 아카데미는 물론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정은을 향해 "이정은은 너무 늦게 빛을 본 배우인 것 같다. 더 일찍 알려졌어야 했던 배우다. 학교 다닐 때부터 생활연기의 대가였다. 늘 삶을 즐기고 무엇보다 웃긴 친구였다. 정도 많은데 정확한 부분도 있고 춤도 잘 춘다. 연극 '지하철 1호선' 할 때도 무대를 휘어잡았다. 반가운 것은 당연하고 이정은이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너무 늦게 잘 된 것 같다. 그런데 또 되자마자 대형 사고를 쳤다. 역시 이정은이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어 멜로 연기에 대한 욕심에 "배우들의 로망은 멜로다. 영화는 멜로다. 지금 한국 영화는 장르 영화가 잘돼 장르 영화만 우르르 나온다. 뼈와 살과 뇌를 뽀개는 영화들이 나오는 게 마치 한국 상업영화의 전체인 것처럼 됐다. 배우로서 멜로영화 하고 싶다. 그런데 책도 없고 연락도 없다"고 한숨을 쉬어 웃음을 자아냈다.

'자산어보'는 흑산도로 유배당한 정약전이 섬 청년 창대를 만나 신분과 나이를 초월한 벗의 우정을 나누며 '자산어보'를 함께 집필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도희 등이 가세했고 '변산' '박열' '동주'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