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 배제성이 시범경기 첫 등판서 심한 기복을 보였다. 지난달 KT 스프링캠프에서 인스트럭터로 투수들을 지도했던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은 멘탈을 언급해 줬다.
배제성은 25일 수원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안타는 1개 밖에 안 내줬지만 볼넷 4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다른 이닝은 무난하게 처리했으나, 2회에만 볼넷 3개와 1안타를 한꺼번에 내주며 2점을 허용했다. 어느 순간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투구수는 76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7㎞를 나타냈고,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배제성의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0㎞ 정도였지만, 이날은 140㎞대 중반을 꾸준히 유지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의 구속 증가에 대해 "나도 놀랐다. 재작년에 좀 던지다 작년에는 많이 떨어졌는데 그 시기를 거쳐서 적응했다고 해야 할까. 몸 만드는 걸 바꿨다고 한다"며 "라이브피칭 때 148㎞가 나왔다. 패스트볼에 힘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1회초 선두 정은원을 147㎞ 직구로 평범한 3루수 직선타로 잡은 배제성은 박정현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하주석을 2루수 땅볼, 라이온 힐리를 147㎞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2회 1사후 노시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난조에 빠졌다. 김민하와 허관회를 연속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포수 장성우가 마운드로 올라가 어깨를 두드려줬지만, 이어 유장혁에게 3B1S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정은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다시 한 점을 내준 배제성은 박정현을 134㎞ 슬라이더로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2로 앞선 3회부터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선두 하주석을 중견수 뜬공, 힐리를 헛스윙 삼진, 임종찬을 1루수 땅볼로 각각 막아냈다. 4회에는 노시환 김민하 허관회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이날 수원구장에는 선동열 전 감독이 찾아 KT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봤다. 스프링캠프서 지도받은 투수들의 실전을 현장서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선 전 감독은 KT 주장 황재균을 통해 배제성에게 조언을 전했다. 배제성은 "지난 겨울 열심히 준비를 잘 했는데 오늘 너무 잘 하려고 한 것 같다고 하셨다. 평상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배제성은 "오늘은 1회부터 밸런스가 안 좋았다. 3회부터 정상 밸런스가 느껴졌는데, 진짜 경기에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해야겠다"면서 "시범경기에선 더 안 나오고 2군 연습경기에 한 번 나간 뒤 시즌 개막을 맞는다. 올해는 규정이닝, 평균자책점에 신경쓰고 싶다"고 밝혔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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