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5년을 함께한 감독에게 비수 꽂는 일은 삼갔으면…."
옛 동료에서 적으로. 애런 헤인즈(전주 KCC)와 격돌하는 문경은 서울 SK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25일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전주 KCC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를 치른다.
SK는 올 시즌 KCC를 상대로 1승4패로 열세다. 문 감독은 "그동안 상대 타일러 데이비스의 높이와 기동력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높이 때문에 제공권 싸움에서 많이 밀렸다. 김선형 등 돌파 위주의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1위 팀과의 경기다. 분위기 싸움으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했다. 우리가 1승4패하는 동안 국내 선수 높이에서 크게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각 포지션마다 뒤지지 않는데 뛰는 양에서 밀렸다. 거기서 실패의 원인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공수에서 뛰는 양을 강조했다. 온도차는 있겠지만, 높이에서 밀리지 않는다. 홈에서 경기를 하고, 최근 5경기 3승2패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컨디션 좋은 KCC 송교창의 뛰는 양을 따라간다는 마음으로 장문호를 스타팅으로 냈다. 최부경이 수비에서 공헌하지만, 송교창을 막기 위해 달리 준비했다. 상황에 따라 안영준도 송교창을 수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옛 동료' 헤인즈가 적으로 잠실을 찾는다. 헤인즈는 2012~2013시즌부터 6시즌 동안 SK에서 뛰었다.
문 감독은 "헤인즈는 지난 5년 동안 하도 많이 봤다. 고양 오리온에서 뛸 때는 '못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오리온 이기려면 헤인즈 막을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은 플레이오프를 떠나 개인적인 마음으로 '아름답게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시원하게 뛰고 마무리하길. 하지만 오늘은 좀 쉬었으면 좋겠다. 5년 동안 함께 한 감독에게 비수 꽂는 일은 삼갔으면 좋겠다. 내가 누구보다 장점도 많이 알지만 단점도 많이 안다. 상대를 파고드는 작전을 써서 귀찮게 하겠다"고 전했다.
잠실학생=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