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초 순항 중인 FC서울이 결국 외국인 공격수 추가 영입없이 전반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까지인 겨울 이적시장에서 마땅한 자원을 찾기 어렵다고 내부적으로 판단, 영입 시기를 여름 이적시장으로 늦추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박진섭 감독이 지난 21일 라이벌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마치고 외국인 선수 영입이 당장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대로다. 여름 이적시장은 6월 23일부터 7월 20일까지다.
서울은 K리그에서 검증된 측면 공격수 나상호, 플레이메이커 팔로세비치를 품는 데 그치지 않고 최전방 공격수 영입에 몰두했다. 하지만 실력, 몸값 등 서울이 생각하는 조건에 꼭 부합하는 외인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항간에 서울이 몸값 10만달러(약 1억1340만원) 이하 공격수만을 노린다는 설도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여름 이적시장에 돌입하기 전이라도 FA(자유계약) 대상자가 있다면 일찌감치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이 외인 보강을 하지 못하면서 전반기까진 베테랑 박주영 원톱 체제로 공격진을 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한국나이 서른일곱인 박주영은 올 시즌 6경기(423분)에 모두 출전했으나 골맛을 보지 못했다. 슈팅수가 단 5개(유효슛 2개)에 그칠 정도로 득점 기회도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박 감독은 박주영의 팀내 존재감과 리더십, 그리고 주변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여기에 수비수로 영입했지만 팀 사정에 따라 조커 공격수로 뛰는 홍준호가 백업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신장 1m90, 당당한 체구를 지닌 홍준호는 슈퍼매치에서 후반 14분 박주영과 교체투입돼 상대 진영에서 공중볼 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역전 결승골에 간접 기여했다.
팀이 박정빈의 골로 역전한 뒤에는 수비진으로 내려와 본연이 임무인 공격 차단에 힘썼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내달리며 2위(승점 12점)로 올라섰다.
2018~2020년 광주를 맡아 홍준호를 발굴해낸 박 감독은 서울에서 다시 만난 홍준호에게 시즌 전 "올 겨울 외국인 선수 영입이 안될 경우 전반기까지 공격수를 맡아야 할 수도 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공격 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지난 4라운드 인천전에서 활용한 '나상호 제로톱' 전술을 다시 꺼낼 수도 있다. 큰 효과를 거두진 못했으나, 최근에 작고 발 빠른 선수를 최전방에 내세워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전술이 유행하고 있다.
서울은 팀득점 공동 3위에 해당하는 8골을 넣고 있지만 최근 3경기에선 미드필더 기성용의 중거리 득점에 의존했다. 앞으로도 선두권 경쟁을 하기 위해선 나상호 외 공격수들의 득점이 필요하다. 박 감독이 4월 3일 강원 FC와의 7라운드 홈경기부터 풀어야 할 숙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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