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서울 SK의 새 해결사, 안영준이 떴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76대73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SK(21승28패)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다. 한때 14점 밀리던 SK는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반면, KCC(33승16패)는 매직넘버 '2'를 지우지 못했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던 SK는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이번에 격돌하는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KCC는 정규리그 우승까지 단 2승만 남겨둔 상태였다. 게다가 SK는 올 시즌 KCC를 상대로 1승4패로 열세에 있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SK가 김선형의 외곽포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KCC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정현이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라건아와 송교창이 번갈아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장악했다. SK는 1쿼터를 15-27로 크게 밀렸다.
올 시즌 KCC를 상대로 자존심을 구길대로 구긴 SK.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 SK는 악착같은 플레이로 야금야금 추격에 나섰다. 그 선봉에는 '뉴 에이스' 안영준이 있었다. 안영준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공격 기회를 지켰다. 그는 라인 밖으로 벗어나는 공을 연거푸 걷어내는 힘을 보였다.
하이라이트는 4쿼터였다. SK는 한때 KCC에 67-73으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안영준의 집중력이 빛났다. 안영준은 반전 드라마의 서막을 알리는 3점포를 꽂아 넣으며 추격에 나섰다. 경기 종료 19.4초를 남기고는 KCC 정창영의 파울을 유도하며 자유투를 얻어냈다. 안영준은 침착하게 자유투를 성공하며 기어코 76-73 역전을 완성했다. 이날 안영준은 30분42초 동안 21점-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잠실학생=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