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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포커스]'제구 vs 구위' 최고 우완 꿈꾸는 영건 맞대결, 승자는 소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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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대한민국의 마운드를 이끌 우완 영건 소형준과 송명기.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소형준의 우세승이었다.

KT위즈 소형준(20)과 NC 다이노스 송명기(21)는 28일 오후 1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월3일 개막을 앞두고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두 투수. 투구수가 안정적일 경우 이날은 5이닝까지 소화를 할 예정이었다.

소형준은 예정된 5이닝을 채웠지만, 송명기는 3⅔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제구 차이였다.

소형준은 1회 살짝 흔들렸다. 선두 이명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박민우에게 적시 3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양의지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선제 2실점 했다.

하지만 2회부터 안정감을 찾았다. 패스트볼 구속은 142㎞에 그쳤지만 체인지업, 투심, 커터, 커브 등 팔색조 피칭으로 맞혀 잡으며 5회까지 4이닝을 단 46구 만에 마쳤다.

67구로 5이닝을 소화하며 3안타 1볼센 3탈삼진 2실점.

반면, 송명기는 정반대였다.

강력한 구위로 1회를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부터 제구가 살짝 흔들렸다. 2회 2사 1,2루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다 배정대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3회를 잘 막았지만 4회 또 한번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볼넷 2개와 안타로 2사 만루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손정욱이 싹쓸이 2루타를 맞아 송명기의 실점은 6점이 됐다.

3⅔이닝 83구 홈런 포함, 2안타 5볼넷, 4탈삼진 6실점. 최고 구속은 148㎞가 나왔지만 스트라이크 비율이 약 50%에 머물 만큼 제구가 흔들렸다.

오전에 내린 비로 뚝 떨어진 쌀쌀한 날씨가 투구 밸런스에 여파를 미친 결과였다.

소형준과 송명기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파란을 일으킨 영건이다.

소형준은 외인 두 투수를 제치고 KT 첫 가을야구의 에이스로 맹활약 했다. 송명기 역시 한국시리즈에서 신예답지 않은 눈부신 역투로 팀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궂은 날씨 속 시범경기 첫 맞대결. 결과는 소형준의 승리였지만 속단은 이르다. 앞으로 양 팀의 중요한 길목에서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할 한국야구의 미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