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현대 모비스 숀 롱은 '마성의 매력'이 있다.
올 시즌 전부터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MVP 1순위 후보로 꼽혔다. 뚜껑을 열었다.
높이는 엄청났다. 내외곽을 오가는 공격력은 최상급.
하지만 약점도 뚜렷했다. 활동력이 부족하고, 2대2 공격에서 스크린 능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약간 다혈질이다.
때문에 경기는 극과 극이다. 잘 풀릴 때, 숀 롱을 막을 수 없다. 강력한 운동능력과 높이를 바탕으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다. 속공 참여 능력이 뛰어나고, 골밑에서 언제나 공격 리바운드를 따낼 준비가 돼 있다.
28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조나단 모트리를 압도했다. 27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단, 수준급의 외국인 선수가 막을 때, 골밑에서 공격 효율성은 급격히 떨어진다. 흐름을 내주고,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도 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현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우리 윙맨들의 득점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숀 롱의 경우, 스크린을 한 뒤 잘 움직이지 않는다. 때문에 윙맨들이 스크린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득점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온다"며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얘기했고, PO에서 고쳐야 할 부분이다. 그렇게 되면 윙맨들의 득점도 어느 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전자랜드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는 조동현 수석코치와의 면담을 상당히 꺼린다. 현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숀 롱이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조동현 코치와 면담을 시키면 된다"고 농담할 정도다.
아이라 클락 코치 역시 숀 롱이 훈련과 경기에서 약간 게으른 모습을 보일 때 "조 코치와 면담을 시킨다"고 위협을 한다.
왜 그는 조 코치와의 면담을 싫어할까.
그는 "조 코치와 면담을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내가 무슨 잘못이 하거나 뭔가 잘못됐기 문에 하는 것이다. 게다가 조 코치는 항상 무표정에 무뚝뚝하게 생겨서 부담이 있다"며 "단, 막상 가면 조언도 많이 해주고, 같이 대회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