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김광현이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지원 불발 속에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다. 빅리그 데뷔 후 13경기 무패 행진은 이어갔다.
김광현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시즌 5번째 선발 등판했다. 5⅓이닝 5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밀워키 우완 선발 프레디 페랄타에게 7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8삼진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면서 승리 기회 자체가 없었다.
3점대이던 평균자책점은 2.74로 낮췄다. 88구 중 스트라이크는 58구였다.
세인트루이스는 11회 연장승부 끝에 11회초 골드슈미트의 결승 투런 홈런과 타일러 오닐의 쐐기 3점포에 힘입어 6대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올시즌 김광현 등판 경기 5전 전승을 달렸다. 지난해 부터 7전 전승 행진중이다.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눈부신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호투 비결은 구종 믹스에 있었다.
김광현은 이날 패스트볼과 주무기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는 팔색조 피칭으로 밀워키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탈삼진도 올시즌 두번째로 많은 6개나 잡아냈다.
김광현의 패스트볼은 최고 147㎞ 정도에 그쳤지만, 단순 패스트볼이 아니었다. 내추럴 커터 처럼 끝에서 살짝 살짝 변화가 있었다. 주무기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40㎞까지 나왔다. 패스트볼과 구속 차가 거의 나지 않았다. '패스트볼 같은 슬라이더', '커터 같은 직구'에 타자들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우타자 상대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도 주무기 슬라이더와 결합해 위력을 발휘했다.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를 노리던 타자들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빅리그 기준으로는 강속구 투수가 아닌 김광현. 다양한 구종과 제구는 생존의 필수 무기다. 갈수록 효과적인 구종믹스. 김광현은 마치 류현진 처럼 팔색조로 변신중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