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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장]"내일이 없는 경기를 하고 있다"는 냉정한 분석 속 김원형 SSG 감독에게 '가을야구' 양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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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사실 내일이 없는 경기를 하고 있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냉정하게 바라본 팀 사정이다.

SSG는 투타 불균형 속에서도 후반기 팀 타율 1위를 지키면서 가을야구 마지노선 언저리를 지켜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김 감독은 "내일이 없는 경기"라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2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빙의 순위경쟁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에 대해 묻자 "순위는 경기 결과에 따라 올라가고 내려간다. 사실 '내일 없는 경기를 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럼에도 결과가 좋게 나오는 건 타자들, 야수들이 활발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 선발 투수들의 역할이 미비하다. 자연스럽게 불펜 역힐이 커졌다. 이번주도 5일 경기하면서 불펜 투수들이 볼을 많이 던졌다. KIA와의 2연전에서도 불펜 투수들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26경기가 남은 시점이다. 내일이 없는 경기를 하지만 한편으로는 26경기가 끝이다. 적다면 적은데 반면 순위싸움이 엄청 치열하기 때문에 다음주 불펜 정비를 잘해서 일주일을 버텨야 한다. 불펜 관리가 최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SSG는 선발 투수들의 부상으로 사실상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된 상태다. 그럼에도 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오원석 최민준 조병현 등 젊은 투수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년을 더 밝게 만들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인천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선 올해 2차 3라운드로 뽑힌 신인 조병현이 프로 데뷔전을 치르면서 4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조병현은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보이더라. 정교하고 날카롭지 않지만 마운드에서 이제 스무살인 투수의 표정, 투구 몸짓 하나하나가 자신감 있는 모습이어서 좋았다. 고교 때 에이스 투수였다"면서 "직구와 슬라이더는 괜찮은데 커브가 높게 제구되는 것만 보완한다면 충분히 선발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 "민준이는 후반기 돌입한 뒤 6경기 정도 등판했는데 3경기 정도 괜찮았고, 나머지는 3~4이닝을 못 견뎠다. 다만 지난 19일 삼성전 5이닝 3실점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을 것이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반등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날도 선발인데 조심스럽게 예측하지만 자신있는 투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민준와 원석이 같은 경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향후 선수생활을 하면서 자산이 되지 않을까. 선수라면 어리다고해서 마냥 즐겁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들의 헌신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베테랑들이 모두 잘하고 있다. 김강민 이재원 추신수, 최 정, 김성현 이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박성한과 최지훈이 주전으로 나가도 힘든 내색 안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건 형들이 모범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참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힘들 때 경기를 잘하면 '베테랑의 힘'이라고 얘기하는데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