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타격 타이틀 8개의 1위에 모두 국내 선수들의 얼굴이 걸려있다. 2018년 이후 3년만에 국내 타자들의 타격 8개 부문 싹쓸이가 현실화되고 있다.
9월 30일까지 총 597경기가 열렸다. 83%가 소화됐다.
투수의 경우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에서 외국인 투수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타자의 경우는 다르다.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으로 국내 타자들이 타이틀 맨 위를 차지하고 있다.
타율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3할6푼3리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홈런은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30개로 선두다. NC 양의지가 타점(93개)과 장타율(0.596) 1위에 올라있고, 득점은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96개), 안타는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152개), 출루율은 LG 트윈스 홍창기(0.461)가 선두에 서 있다.
외국인 타자는 삼성의 호세 피렐라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피렐라는 타점 2위(91개) 득점 2위(94개) 홈런 공동 3위(26개) 안타 3위(144개) 등 4개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1위를 노리고 있다. 몰아치기를 한다면 언제든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라 국내 타자들이 타이틀을 독식했다고 확정하기엔 이르다.
피렐라 외에 타격 부문에서 5위 이내에 들어간 선수는 NC 애런 알테어가 홈런 5위에 오른 것 뿐이다. 그만큼 올시즌 외국인 타자 농사가 흉작이라는 뜻이다.
외국인 타자를 1명씩 꼭 뽑게 된 2015년 이후 수준급 외국인 타자들이 타이틀을 가져갔었다. 그나마 2018년에는 국내 타자들이 타격 8개 부문을 모두 가져갔지만 2019년엔 페르난데스가 최다안타, 키움의 제리 샌즈가 타점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엔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4개를 가져갔고, 페르난데스가 최다안타 2연패를 차지했었다. 8개의 트로피 중 5개를 해외로 유출시킨 것.
국내 타자들이 모든 트로피를 싹쓸이 해 자존심을 회복하는 2021년이 될지 지켜볼 대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