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 시즌 성패를 책임지는 외국인 선수의 차이. 첫 경기부터 명백했다.
현대건설은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IBK기업은행 알토스 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1(25-23, 25-15, 25-16, 25-17)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의 위력에서 명백한 승패가 갈린 경기였다. 현대건설 야스민 베다르트는 트리플크라운 포함 무려 43득점으로 팀 승리를 주도했다. 반면 한국계이자 미모로 주목받은 기업은행 레베카 라셈은 16득점에 그쳤다. 플로터로 일관한 서브부터 스파이크까지, 외국인 선수다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현대건설에겐 남다른 승리의 맛이다. 지난 시즌 11승19패(승점 34점)로 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정규시즌 마무리도 4연패였다. 하지만 올해는 윙스파이커의 공격력이 돋보인다. 의정부-도드람컵 우승을 이끈 건 정지윤이었고, 이날은 야스민이 빛났다.
1세트는 기업은행이 따냈지만, 이후 야스민의 폭격이 시작됐다. 1m96, 외인 최장신에 걸맞는 높이와 압도적 파워가 돋보였다. 2세트를 일방적으로 따낸 현대건설은 3~4세트에도 기세를 타며 압승을 거뒀다. 야스민은 팀 공격의 절반(49.6%)을 책임지면서도 성공률 54.5%의 정교함까지 뽐냈다. 1~4세트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양효진 정지윤(현대건설) 김희진 김수지 표승주(기업은행) 등 도쿄올림픽 4강 주역간의 맞대결 이기도 했다. 이다현과 양효진은 18득점(7블록)을 합작하며 야스민의 뒤를 받쳤다. 승부에 종지부를 찍은 선수도 양효진이었다. 기업은행은 김수지(9득점)가 분투했지만, 김희진과 표승주(이상 7점)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