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기적은 없었다' LG의 미라클런은 여기까지. 롯데전 패배로 준PO 직행[부산리뷰]

by

'기적은 없었다' LG의 미라클런은 여기까지. 롯데전 패배로 준PO 직행[부산리뷰]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LG트윈스의 정규시즌 미라클런이 가로막혔다.

LG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2021시즌 최종전에서 1대4로 패했다. 선발 켈리가 5~6회 잇따라 흔들리며 6회를 채우지 못하고 4실점했고, 전날과 달리 타선은 박세웅을 위시한 롯데 마운드에 꽁꽁 묶였다.

켈리와 박세웅은 지난 25일 이후 5일만의 재대결이었다. 당시엔 박세웅이 6회 들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는 등 급격히 무너진 반면 켈리는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 경기 결과도 두 팀이 무승부를 이룸에 따라 롯데의 가을야구가 더욱 멀어지는 결과가 됐다. 켈리의 판정승이었던 셈.

이날 입장은 반대였다. 이미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롯데는 한층 홀가분하게 경기에 임하는 상황. 다만 박세웅의 10승, 구승민과 최준용의 20홀드, 최준용의 신인상 등 여러가지 개인 기록이 걸려있었다. 반면 LG는 전날 승리로 공동 1위 삼성라이온즈-KT위즈에 0.5경기 차이까지 따라붙었고, 이날 승리 후 두 팀의 결과에 따라 1994년 이후 27년만의 정규리그 우승도 노려볼만했다.

특히 1994년 LG 우승은 이른바 신인 3총사로 불리는 류지현-김재현-서용빈이 그 중심에 있었다. LG 한팀에만 선수와 코치로 몸담았던 류지현이 마침내 사령탑으로 데뷔 첫해를 맞이한 시즌이기에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

‹š문에 이날 사직 3루측 관중석은 부산으로 원정온 LG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30%, 5800여석밖에 개방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유광점퍼를 차려입은 LG팬들은 색색깔의 막대 풍선과 깃발을 휘두르며 LG 선수들과 류지현 감독을 뜨겁게 응원했다.

시작은 좋았다. 1회초 1사 후 서건창이 2루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이날 박세웅의 남다른 구위를 LG 타자들은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전날에 이어 LG는 초반부터 번트를 대는 등 적극적인 작전야구를 폈지만, 6회까지 안타는 서건창의 2루타 2개 뿐이었다.

그럼에도 선취점은 LG가 냈다. 5회 들어 급격히 제구가 흔들린 박세웅이 구본혁 홍창기 김현수 채은성에게 잇따라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준 것. 하지만 25일과 달리 후속타를 빠르게 끊어냈다.

그러자 롯데의 반격이 시작됐다. 롯데는 5회말 안중열의 동점 솔로홈런으로 단숨에 균형을 이뤘고, 6회말 한동희의 2루타에 이은 안중열의 역전타, 전준우의 적시타,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4대1 승부를 뒤집었다.

LG는 8회말 김민성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롯데의 구승민-최준용-김원중 필승조 3총사는 더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롯데의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