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야수 최원준(24)이 KBO 기록을 갈아치우고 군입대하게 됐다.
최원준은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시즌 최종전에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출전, 6회 초 최정민과 교체되기 전까지 수비 5이닝을 추가했다.
기록 전문 업체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원준은 올 시즌 143경기에 선발출전해 1244이닝 동안 수비를 펼치면서 2017년 구자욱(삼성 라이온즈·1242.1이닝)을 뛰어넘어 '한 시즌 야수 최다 수비 이닝'을 달성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 전 최원준은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개인적으로 꼽은 야수 MVP에 선정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야수 파트에선 최원준을 꼽고 싶다.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최원준이 이날 4이닝을 소화하면 KBO 역대 한 시즌 야수 수비 최다이닝 기록을 세운다고 하더라. 원준이가 직접 얘기했다. 이 지표는 최원준이 매일 뛰고 싶어했다는 증거다. 팀 공헌도 면에서 최원준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사실 최원준이 2019년부터 가졌던 목표는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것이었다.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능력이 얼마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8년 김기태 전 감독의 믿음 속에 101경기를 출전해 2019년 기대를 보였지만, 타격 부진 속 90경기 출전에 그쳤다.
윌리엄스 감독이 부임한 2020년에는 외야수로 전향해 123경기에 출전했다. 다만 중견수 수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타격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주춤하다 후반기부터 살아났다. 우익수로 고정되면서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타격 슬럼프를 극복하는데 좋은 약이 됐다. 그러나 잠재력이 그해 9월부터 터지면서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2021시즌 바라고 바라던 풀타임을 소화했다. 무려 143경기에 우익수 겸 리드오프로 선발출전했다. 그러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타율(0.295)에 미치지 못했지만, 174안타 4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40도루로 도루 부문 2위에 랭크되면서 준족임을 입증했다. 여기에 외야수 보살 부문 1위(10개)를 찍으면서 '5툴 플레이어'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