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강민호(37·삼성 라이온즈)가 떠난지 4시즌. 롯데 자이언츠 안방에 비로소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다. 하지만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
올해도 사직 안방은 안중열(27)과 지시완(28)이 책임진다. 유망주라기엔 어느덧 적지 않은 나이. 이젠 증명해야할 때가 됐다.
롯데는 2017년 겨울 강민호가 FA로 이적한 이래 새 안방마님 육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주전 경험 없는 어린 선수들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나원탁-나균안을 시작으로 김준태(KT 위즈) 정보근 지시완 안중열에 신인 손성빈까지, 차례로 1군 마스크를 썼지만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다. 올겨울 강민호의 복귀설이 힘을 얻었던 이유다.
2020년 최 현 배터리코치(현 미네소타 트윈스)의 부임 이후 조금씩 희망이 보이고 있다. 포수들은 "앉는 자세부터 새로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투수 리드와 경기 운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폭투도 2019년 1위(103개)에서 2020년 6위(62개)로 반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1위(102개)로 복귀했다.
2년 전과는 질적으로 달랐다는 평. 투수진 전반의 초점이 제구보다 구위에 맞춰져있고, 포크볼과 커브 등 폭투가 나오기 쉬운 구종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불명예임은 틀림없다.
김준태는 KT로, 손성빈은 상무로 떠났다. 올해 롯데 안방 역시 지시완과 안중열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시완은 래리 서튼 감독 부임 이후부터 1군 기회를 잡았다. 타격에선 안중열보다 낫다는 평가. 타율은 2할4푼1리에 그쳤지만, 7홈런을 때려낸 장타력이 돋보인다.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인정받던 피지컬도 점점 수비력에 녹아든다는 평가.
하지만 후반기 마스크의 주인공은 상무에서 제대한 안중열이었다. 포수로서의 안정감과 볼배합에 강점이 있다는 평. 특히 기민한 팝업(주자 도루시 글러브에서 볼을 빼는 시간) 동작과 강한 어깨를 통해 58경기만에 13개의 도루 저지를 기록, 39.4%의 저지율을 기록했다. 지시완(73경기 14/50, 26.9%) 대비 눈에 띄는 장점이다.
마운드가 탄탄해진 만큼 안방도 보다 안정을 찾을 거란 기대가 있다. 비록 최 현 코치는 떠났지만, 선수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고 마이너리그 감독까지 역임했던 제럴드 레이어드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 리키 메인홀드 1군 투수 총괄 또한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출신이다.
강민호 없이 5년째. 올해는 '기대'가 아닌 '실력'을 보여줘야할 때다. 3시즌에 걸친 빅리그 조련의 효과를 증명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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