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콜린 벨 감독(61)과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의 도전은 계속된다.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각) 인도 푸네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필리핀과 202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벨호'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베트남(3대0 승)-미얀마(2대0 승)-일본(1대1 무)-호주(1대0 승)를 상대로 승승장구하며 4강에 진출했다. 특히 8강에서 '강호' 호주를 제압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다.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순위가 가장 높다. 랭킹 18위 한국은 호주를 물리치고 4강에 선착했다. 동시에 전 세계 '1호'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권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에 이어 3연속 여자월드컵 본선에 출격한다.
한국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제 막 첫 번째 미션을 완성했을 뿐이다. 한국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여자월드컵 출전, 두 번째는 아시아 무대 정상 등극이다.
한국은 1991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우승은 물론, 결승에 진출한 적이 없다. 준결승에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5차례(1995년·2001년·2003년·2014년·2022년) 올랐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03년 태국 대회에서 기록한 3위다.
준결승 상대인 필리핀은 FIFA랭킹 64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승으로 우위에 있다. 방심은 없다. 필리핀 역시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벨 감독은 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필리핀과의 4강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승전에 가기 위한 마지막 단계다. 우리는 첫 목표인 월드컵 진출을 이뤘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 지금은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그 어느 때보다 각오를 다졌다. 이금민(28)은 "필리핀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준비를 잘 해서 나올 거다. 상대가 필리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미국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뛰겠다. 결승까지 갈 수 있게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추효주(22)도 "감독님께서 다시 4강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다. 4강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필리핀을 이기고 결승에 가서 우승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