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아직 우리 선수들이 멘털이 약하다. 기업은행에 남아서 나랑 같이 운동하려면 멘털이 더 좋아져야한다."
팀의 중심 김수지와 표승주를 경기에서 아예 제외했다. 이어 경기 도중 김희진과 산타나까지 차례로 빠졌다.
기업은행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6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하지만 이미 봄배구가 좌절된 상황. 승패가 중요한 경기가 아니었다. 김호철 감독은 당초 공언한대로 신예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실전 테스트를 펼쳤다. 근성과 투지가 넘치는 플레이에 나름 만족한 기색도 엿보였다.
김 감독은 "생각보다 괜찮은 부분도 있고, 더 모자라는 부분도 있다. 앞으로 모자란 부분에 초점을 맞추겠다. 확실하게 눈에 띄는 선수는 없지만, 훈련하면 가능성이 있겠다 싶은 선수들은 있는 것 같다. 나름 고무적인 경기"라고 평했다.
이어 "오늘은 이 선수들로 치르겠다고 미리 결정하고 나왔다. 어린 선수들이 못한다고 바꿔버리면 의미가 없지 않나"라며 "끝까지 믿고, 그 선수들에게 마무리를 맡겼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유독 네트 쪽으로 볼이 쏠린 세터 김하경에 대해서는 "열흘 정도 쉬고 난 뒤론 토스라던가 움직임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 김하경 때문에 공격수들이 힘들어할 지경"이라며 일침을 던졌다. 이진에겐 "본인이 갖고 있는 스타성은 있다. 그런데 팀을 이끌어나가면서 경기를 하는 부분의 굴곡이 너무 심하다. 감독 코치가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선수 본인이 고쳐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시즌 운영에 대해서는 "스타팅멤버로 출발한다. 오늘처럼 제외하는 일은 없을 거다. 오늘 같은 날은 본인들이 중심이 되서 경기하지만, 언니들하고 뛸 때 얼마나 잘 맞춰 보조할 수 있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체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가 보기엔 아직 우리 선수들이 멘털이 약하다. 경기가 잘 안될 서로 극복해서 나갈 수 있는 멘털이 필요하다. 기업은행 배구단에 남아서 나랑 같이 운동하려면 그런 멘털이 좋아져야할 거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