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휴먼 영화 '엄마를 부탁해'(박경목 감독, 파란오이 제작)로 관록의 대배우 김영옥이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을 맡아 화제다.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여성 배우인 김영옥은 이 작품으로 스크린 현역 최고령 주연 배우로 등극하기도 했다.
김영옥은 '미나리'로 한국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인 최초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오영수, 김영옥 이전 스크린 최고령 주연 이순재 등 나이를 잊은 대한민국 노장들의 행보에 힘을 더한다.
김영옥은 1957년 배우로 활동하다가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로 입사하여 성우와 배우를 겸업하며 65년간 100편이 넘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얻은 할미넴이라는 별명으로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모았고, 지난해에는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가 맡은 주인공 기훈의 어머니로 출연하며 다양한 작품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유쾌한 상담소', '진격의 할매', '뜨거운 씽어즈' 등의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나이가 무색한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김영옥 연기인생 첫 주연작인 영화 '엄마를 부탁해'에서 따뜻한 마음과 상반된 말투의 욕쟁이 할머니 정말임 역을 맡아 베테랑 중의 베테랑만이 선보이는 연기 내공으로 현실 속에 엄마의 모습을 그려낸다. 마치 실제 우리 엄마 같은 친근함 이상의 공감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아들 역을 맡은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드라마 '부부의 세계' 김영민과의 특급 케미는 K-모자의 대표격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여기에 요양보호사 역의 영화 '82년생 김지영', '디바' 박성연과의 맛깔 나는 연기호흡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 특별출연한 배우 이정은과의 에피소드도 김영옥 배우의 명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엄마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김영옥, 김영민, 박성연, 김혜나, 그리고 이정은이 출연했고 '사랑의 확신' '후회해도 소용없어'의 박경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개봉 예정.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