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제 예열을 시작했다.
다만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첫 실전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전달하지 못했다.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소크라테스는 경기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며 "리드오프 뿐만 아니라 여러 타순에서 점검할 생각이다.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선 중심타선에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소크라테스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초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소크라테스는 3회 초 선발 허윤동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그러나 5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나마 마지막 타석에서 타구를 외야로 날렸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이후 7회 초부터는 김호령으로 교체됐다.
한국 투수들을 상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라이브 배팅 때 쳐보긴 했지만, 실전에서 투수를 상대한 건 처음이었다. 때문에 처음으로 출전한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KIA 팬들에게 사랑받는 '호타준족' 로저 버나디나도 그랬다. 김기태 전 KIA 감독은 "버디는 (2017년) 개막 초반 공이 내야를 벗어나지도 못했다. 그러다 4월 말부터 제 몫을 했다"고 말하기도. 당시 버나디나는 캠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개막에 돌입하자 2할대 초반의 타율로 실망감을 안겼다. 외야로 날아가는 공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결국 타율 3할2푼 27홈런 32도루 111타점 118득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다만 버나디나 후임으로 영입됐던 제레미 해즐베이커처럼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곧바로 방출이다. 해즐베이커는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 때부터 시범경기까지 헤맸고, 개막 이후 집중력 부족으로 중견수비까지 불안함을 보여 결국 개막 한 달 반 만에 짐을 싸야했다.
소크라테스에게 남은 시간은 두 달 정도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