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의 김광현 영입전은 '어메이징' 했다. 불과 하루 만에 모든 절차를 끝냈다.
SSG가 김광현 영입을 위해 움직인 것은 7일 단 하루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신분 조회를 요청한 SSG는 '영입에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은 직후 김광현 측과 만남을 가졌다. 류선규 단장이 심야에 직접 김광현의 자택을 찾아갔다. 류 단장은 앉은 자리에서 4년 연봉 131억, 옵션 20억원 등 총액 151억원의 역대 최고 대우 계약 조건을 제시했고, 김광현은 그 자리에서 사인을 했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구단에서 KBO리그 최고 대우로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친정팀 복귀에 대해 오래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시즌을 마친 뒤 미국 잔류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직장폐쇄에 돌입하면서 기약 없이 시간이 흘렀다. 김광현은 국내에서 훈련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왔고, SSG 복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하지만 SSG는 김광현 측에 직접적으로 복귀 의사를 타전하는 작업은 펼치지 않았다. 도전을 원하는 선수를 두고 구단이 먼저 움직이는 데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팀을 위해 헌신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소홀히 여기진 않았다. 류 단장과 SSG 수뇌부는 김광현 측과 교류를 이어가면서 빅리그 복귀를 응원해왔다. 이런 관계가 이번 협상에 큰 힘이 된 모양새다.
SSG는 김광현 영입을 통해 5강 후보에서 일약 우승권팀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약점으로 지적된 선발진에 김광현이 가세하면서 이반 노바-윌머 폰트에 6월 복귀를 앞둔 문승원, 박종훈까지 5선발 체제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오원석, 이태양, 노경은 등 대체 선발 후보들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최 정-추신수를 비롯해 한유섬, 최주환, 최지훈, 케빈 크론, 박성한, 김강민 등이 버티고 있는 타선과 결합하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 단장은 "KBO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인 최 정과 16년차 빅리거 추신수, 국내 최고 좌완 투수인 김광현이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림을 그려왔다. 이를 통해 인천 야구 뿐만 아니라 KBO리그 흥행 견인차 역할을 하자는 구단 캐치프래이즈 '어메이징 랜더스'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