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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151억' 김광현이 쓴 새 역사, SSG도 '일석삼조' 효과[SC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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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단 하루 만에 역사가 새로 쓰였다.

SSG 랜더스가 역대 최고 대우 계약으로 김광현(34)을 품었다. SSG는 8일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SK(현 SSG)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두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다가올 2022시즌 인천 마운드에 서게 됐다.

김광현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에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이후 SSG 복귀 가능성이 언급됐으나, 김광현이 미국 재도전을 좀 더 원한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SSG는 선수 측의 도전 의사를 존중하며 신중한 행보를 이어갔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기간이 이어지고 있는 최근까지도 김광현 복귀 관련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7일 밤 SSG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김광현의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는 설이 전해졌고, 8일 아침 영입이 공식 발표됐다.

SSG 류선규 단장은 스포츠조선과 통화에서 "모기업 보고 뒤 신분 조회를 거쳐 심야에 김광현과 직접 만나 사인했다"며 영입 작업에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데뷔 후 줄곧 한 식구였던 김광현과 꾸준히 우호적 관계를 이어온 게 밑거름이 됐다. 김광현도 "KBO리그 최고 대우로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셔서 친정팀 복귀에 대해 오래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광석화와 같은 움직임을 통해 SSG는 적잖은 실익을 챙겼다.

마운드 고민을 단숨에 풀었다. 1선발로 손색이 없는 김광현이 가세하면서 선발진은 윌머 폰트-이반 노바까지 중량감이 확 커졌다. 6월 복귀를 앞둔 문승원-박종훈까지 계획대로 복귀해 마운드에 선다면 KBO리그 수위급의 선발진이 완성된다. 불펜 역시 기존 마무리 김택형 뿐만 아니라 선발 경쟁 중인 오원석(21)-이태양(32)-노경은(38)-김건우(20) 외에 베테랑 고효준(39), 김태훈(32), 1차 지명 투수 윤태현(19)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SSG가 목표로 뒀던 '대권 도전'도 가속화될 전망. SSG는 지난해 외인 투수 조기 퇴출과 선발 듀오 동반 시즌 아웃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쳤다. 팀 홈런, 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위에 올랐던 막강한 타선의 힘이 발판이 됐다. 올해도 추신수(40), 최 정(35), 최주환(34), 한유섬(33)이 건재한 가운데 마운드까지 크게 안정되면서 가을야구를 넘어 왕좌 복귀까지 노릴 수 있는 전력이 완성됐다.

김광현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SSG 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가 들썩이는 모습. 빅리그에서 선발-불펜 경험을 쌓고 재도전까지 점처졌던 김광현의 가세에 SSG 팬들은 들썩인 반면, 타 팀 팬들은 적잖은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SSG 팬들은 투-타 프랜차이즈 스타인 최 정과 김광현의 재결합, 여기에 동행 2년차를 맞이하는 추신수의 활약까지 적잖이 기대하는 눈치. 야구계에선 김광현에 역대 최고 대우를 안긴 SSG와 이를 이끄는 정용진 구단주의 행보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 영입을 통해 인천 야구 뿐만 아니라 KBO리그 흥행 견인차 역할을 하자는 구단 캐치프래이즈 '어메이징 랜더스'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SSG의 다짐은 일찌감치 실현되는 모양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