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와신상담 끝에 나선 1군, 첫날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지완(37)은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선 나지완은 한화 김기중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만들면서 주자를 불러 들였다. 3회말 두 번재 타석에서 병살타로 물러났으나, 5회말 1사 2,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다. 나지완은 7회말 고종욱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나지완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퓨처스(2군)팀에서 후배들과 함께 몸을 만들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컨디션이 좋다는 보고가 온다면 1군 캠프에 올려 체크할 생각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퓨처스에서 OK사인이 떨어지자, 김 감독은 약속대로 나지완을 1군으로 불렀다.
지난해 나지완은 31경기 타율 1할6푼, 홈런 없이 7타점에 그치는 '커리어 로우' 활약에 그쳤다. 2020시즌 137경기 2할9푼1리, 17홈런 9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6의 성적이 급추락 했다. '에이징 커브'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더 이상 주전 자리를 보장 받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채 '백의종군'을 택했다.
올 시즌 나지완은 경쟁의 한 가운데 서 있다. 좌익수 자리를 놓고 고종욱(33), 김석환(23)과 자리를 다퉈야 한다. 1군 캠프에서 꾸준히 기량을 쌓은 두 선수에 비해 경쟁 구도는 여전히 열세. 남은 연습경기와 다가올 시범경기에서 반등을 이뤄내야 경쟁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군 콜업 첫 날 타석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래서 의미를 둘 만하다.
김 감독은 캠프 초반 "나지완은 여전히 (1군) 45~50인 로스터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제 나지완이 그 시선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