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22년 울산 현대는 무섭다. 위기 때마다 더욱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자타공인 '막강' 우승후보다. 하지만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을 눈앞에 두고 비상에 걸렸다. 지난 시즌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동준(헤르타 베를린) 이동경(샬케) 오세훈(시미즈)이 팀을 떠났다. 위기감이 돌았다.
우려였다. 김영권, 아마노 준, 레오나르도, 엄원상 등 새 얼굴의 활약에 미소 짓고 있다. 베테랑 김영권은 수비는 물론, 팀의 정신적 지주로 팀을 끌어 나가고 있다. 아마노는 공수 윤활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레오나르도는 뒤늦게 합류했지만 매서운 득점력으로 울산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엄원상도 빠른 발을 활용해 공격 템포를 높였다. 울산은 기존 선수들과 새 선수들의 시너지를 앞세워 개막 5경기 무패(4승1무)를 달리고 있다. 높은 볼 점유율을 앞세운 패싱 축구로 그라운드를 장악하고 있다.
잘 나가던 울산에 악재가 발생했다. 15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포트FC(태국)와의 202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선수단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터졌다.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상당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지난 시즌 K리그에 배정된 ACL 티켓은 '2+2'다. 지난해 K리그1 2위를 차지한 울산은 '단판 PO'에서 승리를 해야만 본선에 오를 수 있었다.
홍 감독의 고심은 깊었다. 그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올 시즌 처음으로 스리백을 활용했다. 또한, 2002년생 최기윤, 1999년생 김재성 등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카드는 적중했다. 울산은 포트를 상대로 3대0 승리를 챙겼다. 상대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최기윤은 데뷔골을 폭발하며 환호했다.
홍 감독은 "전문 수비수 없이 미드필더 선수들이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들의 장점인 패싱플레이로 디테일한 준비했다. 그게 잘 연결이 됐다고 생각한다. 또한, 처음 경기에 나간 선수들이 굉장히 경기를 주도적으로 치렀다. 본인 역할을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울산은 20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경기를 치른다. 코로나19 변수 탓에 힘든 여정이 예고돼 있다. 홍 감독은 "팀 내 코로나19 확진세가 어디까지 갈지 예측할지 모른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점이다. 솔직한 생각은 정상 컨디션으로 우승경쟁을 해야 하는데 지금 같은 상황이면 좋은 경기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위기 때마다 더욱 강해지는 울산이 포항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