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손흥민(토트넘)의 날이었다.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13호골을 작렬시켰다. 그는 2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1~2022시즌 EPL 30라운드에서 전반 24분과 후반 43분 두 골을 터트리며 팀의 3대1 완승을 이끌었다.
현지 언론의 우려를 말끔히 털어낸 반전의 멀티골이었다. 손흥민은 최근 때아닌 경기력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패전을 할 때마다 책임을 덧씌우는 분위기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향해서도 기복있는 플레이에 교체 요구가 있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빼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옹호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 후 '스퍼스TV'와의 인터뷰에서 "85분까지 2-1 상황은 완전히 끝난게 아니었다. 세트피스 하나에 동점이 될 수도 있었다. 팀이 잘했는데 마지막에 실점하는 것은 너무 싫었다. 다행히 마지막에 골을 넣었고, 골 차가 한 골 더 벌어진 후 비로소 즐길 수 있었다"며 "솔직히 3골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우린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 마지막 골은 우리 모두의 환상적인 헌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상대 자책골로 기록된 전반 9분의 선제골도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호흡 덕분이었다. 해트트릭의 아쉬움을 묻는 질문에는 "실망스럽다"며 말문을 연 후 이내 "농담이다"고 서둘러 '진화'한 후 활짝 웃었다.
2골을 보탠 손흥민은 디오구 조타(리버풀)와 득점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또 성인 무대 통산 200골(클럽 170골·A대표팀 30골)도 달성했다. 상승세를 탄 손흥민은 이제 A매치 브레이크를 맞아 고국 땅을 밟는다.
그는 "A매치를 시작하기 전 2연승해 기쁘다. A매치에 떠나기 전에 지고 가면 기분이 좋지 않다. 내일 15시간동안 비행해야 하는데 어깨나 속이 무거운 채로 가고 싶진 않다. 몸이 가볍고 자유로운 기분이라 행복하다"고 미소지었다.
최근의 '질책 모드'에 대해선 "우리는 발전하고 있다. 또 항상 긍정적이어야 한다. 경기장 밖에서 남들이 하는 말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 부정적이게 있을 시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