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돌아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전에서 멀티골을 작렬시킨 손흥민은 22일 벤투호에 합류했다. 손흥민이 고국 땅을 밟은 것은 지난해 11월 A매치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살인적인 일정이다. 그는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 후 26일 아랍에미리트(UAE)로 두바이로 출국한다. 이어 UAE와 아시아최종예선 최종전(29일 오후 10시45분·한국시각)을 벌인 후 다시 영국으로 가는 여정이다.
그래도 표정은 밝았다. 그는 '혹사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대표팀에 와서 경기할 수 있다는 건 특혜"라는 말로 우려를 지웠다. 이번에는 더없이 발걸음이 가벼웠다. 웨스트햄전을 완승으로 이끈 손흥민은 "A매치를 앞두고 승리하면 항상 기분이 좋다. 몸이 가볍고 자유로운 기분이라 행복하다"며 웃었다. 유럽파인 김민재(페네르바체)와 황의조(보르도)도 이날 손흥민과 함께 파주NFC에 입소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벤투호가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렸다. 이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김진규(전북) 나상호(서울)가 소집을 앞두고 확진 판정을 받아 제외됐다. 대신 남태희(알두하일) 고승범(김천) 조영욱(서울)이 가세했다.
소집된 선수 중에도 확진자가 나왔다. 첫 날인 21일 대표팀에 합류한 15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한 결과, 백승호(전북)가 양성 반응을 보였고, 22일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에서도 바뀌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백승호 대신 원두재(울산)를 대체 발탁했다.
대표팀은 백승호가 소속팀 경기 일정으로 첫 날 별도로 훈련을 소화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대표팀은 경기 48시간 전인 이날 밤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만에 하나 확진자가 또 발생할 경우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