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내가 여전히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심장마비를 떨치고 돌아온 '축구도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덴마크대표팀에서 감동의 복귀골을 신고한 후 벅찬 감회를 내비쳤다.
'덴마크 국대' 에릭센은 2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크루이프아레나에서 펼쳐진 A매치 평가전 네덜란드 원정(2대4패)에서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다. 1-3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덴마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에릭센을 투입했다. 지난해 여름 유로2020 현장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후 9개월만에 다시 덴마크 대표팀 복귀전은 에릭센의 110번째 A매치였다. 다시 축구장에 설 수 있을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던 에릭센이 아약스 시절 홈구장에서 감동적인 국제무대 귀환을 알린 순간,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루이판할 네덜란드대표팀 감독도 벤치에서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그리고 채 2분도 안돼 에릭슨 타임이 시작됐다. 첫터치가 골로 연결됐다. 안드레아스 스코프 올센의 컷백을 이어받은 에릭센이 골대 12m 거리에서 골문 위쪽 구석을 향해 쏘아올린 슈팅이 골문안으로 빨려들었다. 에릭슨다운 깔끔한 피니시였다.
경기 직후 더치TV와의 인터뷰에서 에릭센은 "내가 여전히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내가 이 팀을 떠났던 적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국가대표팀에 복귀한다는 건 정말 벅찬 일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거의 한 경기도 빠진 적이 없었던 만큼 나는 늘 가족의 일원처럼 느껴왔다"며 컴백 소감을 전했다.
에릭센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네덜란드 팬들에게도 환영받는 느낌을 받았다. 과거 수년간 아약스에서 뛰었기 때문에 네덜란드 팬들도 나를 잘 알고 있다. 그들에게 환대받는 느낌은 정말 가슴뭉클했다"며 특별한 소회도 함께 전했다. 복귀 후 채 2분도 되지 않아 터진 컴백골에 대해서도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내 앞으로 공이 와서 기뻤다. 기분좋은 피니시였다. A매치 복귀전을 이렇게 시작한다는 건 정말이지 완벽했다"고 했다.
에릭센은 카타르월드컵 출전 의지도 재차 표명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뛰고 싶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그 경기들에 더욱더 집중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