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에릭 텐 하그 아약스 감독이 맨유와의 사령탑 면접에서 '블랙 리스트'를 전달했다. 자신이 맨유 지휘봉을 잡게된다면 아약스에서처럼 자신의 축구를 하기 위해 내보내야 할 선수들이었다.
27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텐 하그 감독은 자신이 맨유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될 경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폴 포그바 그리고 해리 맥과이어를 제거하라고 지시했다.
랄프 랑닉 임시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유는 새 사령탑을 물색 중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PSG 감독,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대표팀 감독, 훌렌 로페테기 세비야 감독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영국 언론들은 텐 하그 감독이 가장 우선순위에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맨유는 텐 하그 감독과 가장 먼저 접촉했다. 존 머터우 풋볼디렉터와 대런 플레처 테크니컬디렉터가 면접관으로 나서 텐 하그 감독의 면접을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텐 하그 감독은 이 자리에서 "단지 호날두, 포그바, 맥과이어 등 '말썽꾸러기'들을 없애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며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 네덜란드대표팀 출신으로 네덜란드 채팅쇼 벤다그 인사이드 진행자 르네 판 데르 지프의 전언이었다.
지프는 "호날두를 관리하기 위한 더 나은 옵션은 지네딘 지단 감독이다.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 호날두를 지휘했었다"고 말했다.
포그바는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맨유와의 계약이 종료된다. 맥과이어가 블랙 리스트에 꼽힌 건 '기량 미달'이다.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는 "맥과이어는 모든 특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팀들 중 한 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요소 공간장악 능력이 가장 큰 약점이다. 그래서 맨유에서 장기적으로 있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그야말로 '명장들의 무덤'이 됐다. 조제 무리뉴와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계약기간을 버텨내지 못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전 맨유 감독 역시 "지금 맨유가 흔들리는 건 퍼거슨 감독의 리듬과 같은 리듬을 찾지 못해서다"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