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겨울, 외인 타자가 대거 바뀌었다.
10개 구단 중 무려 8개 구단이 새 얼굴로 채웠다.
지난해 신입 외인타자 중 성공 사례는 삼성 호세 페르난데스 뿐이었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구단들은 신중하게 접근했다.
전통적 유형인 큰 것 한방 보다 정확성과 적응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올 시즌부터 예고된 스트라이크 존 확대도 이러한 방향성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다 끝나가도록 큰 기대를 모았던 외인타자들의 존재감이 미미하다.
눈에 확 띄는 선수는 KT 라모스 정도다. 9경기 0.375의 타율과 3홈런, 8타점(이하 26일 현재). 로하스를 연상케 하며 벤치를 흐뭇하게 하는 스위치히터.
KIA 소크라테스도 9경기 0.310의 타율과 1홈런, 4타점으로 희망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이밖에 다른 신입들은 아직 미지수다. 구단들도 조금씩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정규 시즌 개막을 일주일 남긴 시점. 하지만 여전히 존재감이 없다.
라모스 외에는 멀티 홈런을 친 외인타자 조차 없다.
심각한 부적응자도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화제 속에 KBO에 입성한 키움 푸이그다. 12경기 0.179의 타율에 무홈런, 3타점. 장타는 좌익선상 2루타 한방이 전부다. 다저스에서 맹활약하던 시절에 비해 체중이 심각하게 불어 움직임 자체가 둔하다. 한국야구 적응문제를 떠나 시즌 준비가 덜 된 모습.
큰 기대를 모은 LG 루이즈는 새 환경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8경기 0.125의 타율에 무홈런, 3타점. 안타 3개 치는 동안 삼진은 6개. 장타도 없다.
SSG 크론도 심각하다. 10경기 0.107의 타율로 1할대에 턱걸이 하고 있다. 1홈런, 3타점. 8삼진. 로맥 이상의 한방을 기대하고 데려왔는데 아직은 기대 이하다.
2m2, 109kg의 최장신 롯데 피터스 역시 덩치 값을 못하고 있다. 10경기 0.207의 타율에 무홈런, 2타점.
정교함을 기대한 NC 마티니와 한화 터크먼도 아직은 잠잠하다. 마티니는 11경기 0.233의 타율에 1홈런, 2타점, 터크먼은 10경기 0.233의 타율에 무홈런, 4타점.
지난해 맹활약 하며 살아남은 두 외인타자도 덩달아 페이스가 늦다. 비자 문제로 지각입국한 두산 페르난데스는 4경기 0.133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삼성 피렐라도 8경기 타율 0.208, 4타점에 그치고 있다.
푸이그, 루이즈, 크론, 터크먼은 라모스와 함께 100만 달러 상한선을 꽉 채운 신입 외인타자들. 그만큼 경력이 화려한 선수들이다.
소속 구단들은 정규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릴 거라 굳게 믿고 있고, 또 믿고 싶다. 하지만 그 바람이 모두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부진이 길어지면 구단들은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전력이 평준화 되고 국제대회 브레이크가 없는 올시즌.
초반에 크게 밀리면 뒤에 만회하기 힘들다. 코로나19 등 상황과 여건에 따라 빠른 결단에 나설 팀도 나올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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