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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앱결제 강행, 콘텐츠업계 '대책 마련' 분주…요금인상·국내 앱마켓 이용 움직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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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4월부터 인앱결제 의무화를 도입함에 따라 국내 콘텐츠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계와 음원업계는 요금 인상에 나섰다. 일각에선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앱마켓의 갑질을 막기 위해 법적 규제와 함께 토종 앱마켓을 육성해 경쟁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내 앱이 인앱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으면 4월부터 업데이트를 금지하고 6월부터는 삭제하기로 했다. 웹페이지 등을 통한 외부 결제 방식을 주로 이용하던 미디어·콘텐츠 앱들은 매출 규모에 따라 15∼30%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구글 측에 지급해야 한다. 앱 개발업체가 구글 결제시스템 대신 제3자결제 방식 인앱결제를 이용할 경우 구글에 내는 수수료는 4%포인트 정도 줄지만 신용카드, 전자결제대행업체(PG)에 수수료를 별도로 내야 해 결국 부담하는 수수료 총액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일부 앱은 구글에 15% 이상 수수료를 내게 됨에 따라 이용자 요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OTT인 웨이브는 다음 달 초 구글플레이스토어 앱에서 판매하는 이용권과 개별구매 영화 가격을 구글 인앱결제 수수료율과 비슷한 수준인 15%가량 인상한다. 티빙도 웨이브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지만 안드로이드 인앱결제 요금을 올렸다.

시즌은 안드로이드 앱에서 제공하는 상품 가격과 콘텐츠 구매 방식이 변경될 수 있다며 세부 내용을 상반기 중 추가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음원 앱인 플로는 이달 말 인앱결제 상품과 결제 방식 전체를 개편할 예정으로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고, 지니뮤직도 요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작자 수당 조정 등을 검토해야 하는 웹툰·웹소설 업계는 요금인상에 신중한 모습이다.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가 지난 15일 시행된 개정 전기통신사업법(구글 갑질 방지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는지를 놓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실조사에 착수한 점 등을 고려, 결과에 따른 대책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음원 앱인 멜론과 NHN벅스도 가격 인상 여부 대해 아직은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콘텐츠 업계 일각에선 요금인상 대신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하고 웹 등 외부 결제가 허용되는 국내 앱마켓을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국내 앱마켓 점유율 2위인 원스토어의 인앱결제 수수료는 20%로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보다 10%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원스토어는 외부 결제에 대해서도 5%의 수수료만 받고 허용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원스토어에 입점한 데 이어 삼성 갤럭시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원스토어에 입점할 신작이 없었지만, 앱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토종 앱마켓을 활성화해 앱마켓 독점 구조를 깨뜨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구글 정책이 요금에 반영되면 소비자들도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앱사들도 이용자 요금 인상, 창작자 수당 축소를 통해 수수료 부담을 전가하기보다 국내 앱마켓 활성화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