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울산 현대가 2022년 첫 '동해안 더비'에서 웃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27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울산(5승1무)은 개막 6경기 무패를 달리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동해안 더비'였다. 두 팀은 앞서 170차례 격돌했다. 상대 전적에선 포항이 65승45무60패로 다소 앞서있다. 그러나 지난해 홍명보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포항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 기준 포항전 2승1무를 기록했다.
변수가 있었다. 두 팀의 경기는 당초 지난 20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울산 선수단 내 코로나19 변수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연기됐다.
결전을 앞둔 홍 감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호흡기 질환이 있는 선수들이 있었다. (선수들이) 인후통이 매우 심했다. 선수를 떠나 한 사람으로서 신체적으로 중요한 문제였다. 격리 뒤 이 상태로 경기하는 것은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어떤 상황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울산은 김태환 김영권 조현우가 A대표팀에 합류했다. 앞선 다섯 경기에서 단 2실점을 기록한 '극강의 수비라인'을 가동할 수 없었다.
포항도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원래 예정이던) 20일에 맞춰 리듬을 맞췄었다. 경기 전날 취소돼 일주일이 연기됐다. 회복, 쉬는 타이밍, 컨디션 조절에 노력을 했다.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완델손(브라질)과 모세스(스웨덴)는 계속 훈련하고 있었다. 자신의 컨디션에 50%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경기 흐름을 보고 (기용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경기장에는 6552명의 관중이 모여들었다. 울산을 응원하는 푸른 파도가 넘실댔다. 맞은편에는 포항을 상징하는 검붉은 깃발이 휘날렸다. 경기장부터 뜨거웠다. 선수들의 플레이도 치열했다. 양 팀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기싸움에 거친 몸싸움까지 나왔다.
팽팽한 분위기에 변화를 먼저 준 것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전반 26분 최기윤 대신 엄원상을 투입했다. 엄원상은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워 포항의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울산은 포항의 수비벽을 쉽게 열지 못했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승모 대신 허용준을 투입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울산이 공격에 나섰다. 레오나르도가 상대 공을 빼앗아 역습이 나섰다. 하지만 그의 슛은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왔다. 포항은 후반 21분엔 정재희를 빼고 완델손을 넣어 변화를 가지고 갔다. 포항은 고영준이 1대1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울산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위기를 넘긴 울산이 곧바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역습 상황에서 레오나르도가 상대 수비를 뚫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1-0 리드를 잡은 울산은 윤일록 이규성을 빼고 아마노 준, 김성준을 동시 투입했다.
지키려는 울산과 빼앗으려는 포항의 대결이었다. 두 팀의 대결은 더욱 치열해졌다. 후반 막판 아마노 준과 신광훈의 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뜨거운 경기의 승자는 울산이었다. 울산은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임종은이 깜짝 헤딩슛을 성공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