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어린 선수들은 제발 내버려둬. 차라리 나이 든 우릴 욕해."
이탈리아대표팀 베테랑 미드필더 마르코 베라티(파리생제르맹)가 이탈리아의 카타르월드컵 충격탈락 이후 쏟아지는 비난 속에 어린 선수들 보호에 나섰다.
지난 25일 FIFA 6위, '유럽챔피언' 이탈리아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하는 대이변이 발생했다. 이탈리아는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C조 1차전에서 'FIFA 67위' 북마케도니아에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굴욕사를 쓰게 됐다. 유럽챔피언이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된 참사에 팬들이 폭발했다. 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비난도 폭주했다.
30일 오전 3시45분 펼쳐질 터키와의 친선전을 앞두고 베스트 멤버 대신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베라티는 27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어린 선수들만큼은 비난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다.
'승리할 때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모든 이들에게 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 각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기 때문이다.(불행히도 그 노력이 부족했지만.)'이라고 썼다. '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 스태프, 선수들, 대표팀 곁에서 열정과 노력을 다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글 말미에 베라티는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했다. '무엇보다 우리 어린 선수들은 그냥 내버려둬달라. 정말 욕하고 싶거든 차라리 우리 더 나이 든 선수들을 욕해달라. 왜냐하면 가끔 여러분들은 우리도 여러분들과 똑같은 사람, 가장 작은 일에도 가장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잊기 때문'이라고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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