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감회 어린 하루였다.
NC 외야수 박건우가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만났다.
박건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겨울 6년 총액 100억원에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특급 FA. 비록 시범경기지만 정든 친정 식구를 경기장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건우는 경기에 앞서 반가운 옛 동료를 찾았다.
그는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친정팀 감독님, 코치님, 동료 선수들께 인사드렸는데 반갑게 맞아주셨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두산 경기는 특별하기 보다 평소처럼 임했다. 그냥 지금처럼만 감을 잃지 않고 좋은 모습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의식 안 한다고 했지만 살짝 의심스러운 장면이 있었다.
1회말 수비 때 사구로 출루한 절친 허경민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박대온의 송구가 높아 중견수 쪽으로 흘렀다. 이 타구를 잡은 박건우가 3루에 힘껏 뿌린 공이 터무니 없이 높았다. 절친 허경민을 3루에서 반드시 잡겠다는 의욕으로 순간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키 높이 송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평소 박건우 답지 않은 미스였다. 3루 쪽 펜스를 맞고 나왔지만 다행히 백업 선수가 있어 홈인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 옛 동료 최원준에게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던 박건우는 0-3으로 뒤진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로 출루하며 팀의 첫 안타와 함께 3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따스했던 봄 날씨 속에 친정 팀을 처음 만난 박건우. 반가움과 함께 만감이 교차했던 하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