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마지막 시험 무대, 흔들림은 없었다.
SSG 랜더스 좌완 불펜 요원 고효준(39)이 개막시리즈 합류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고효준은 2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2-2 동점인 3회말 등판, 1⅔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고효준이 던진 공은 16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내용은 준수했다. 145㎞의 직구 뿐만 아니라 예리한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첫 타석에서 류지혁에게 빗맞은 좌선상 2루타를 내줬으나, 이후 김도영, 소크라테스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선빈, 나성범, 최형우 등 KIA 중심 타선에게도 모두 범타를 이끌어냈다.
이날 경기는 고효준의 개막시리즈 합류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였다. 좌완 불펜 요원 자리를 두고 펼쳐온 치열한 경쟁의 끝자락이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남은 자리는 불펜, 야수 각각 한 자리"라며 "(좌완 불펜인) 김태훈과 고효준 중 한 명은 (개막시리즈에) 무조건 데려가야 한다. 오늘 경기를 마치고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태훈이 28일 광주 KIA전에서 1이닝 2안타 1탈삼진을 기록한 가운데, 고효준이 어느 정도 활약상을 펼쳐줄지가 관건이었다. 구위 면에선 고효준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
고효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 했다. 지난 시즌 LG 트윈스와 계약이 만료된 이후 무적 상태였던 고효준은 올 초 SSG와 극적으로 계약했다. 입단 테스트에서 좋은 구위를 선보이면서 기회를 얻었다.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2016년까지 뛰었던 그는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6년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설 기회를 얻었다.
고효준은 SSG 입단 전부터 일찌감치 몸을 만들면서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140㎞ 중반대 직구 구위를 뽐냈다. 스스로 "팀의 기대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드려야 한다. 몸을 잘 만들어 내가 가진 것을 마운드에서 잘 발휘하고, 감독님께 좋은 칼자루를 쥐어드리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후회 없이 던진 시범경기 최종전 투구, SSG 코치진은 과연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 결과가 드러날 시간이 머지 않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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